신문 구독자들이 줄어드는데다가 서울에 기반을 둔 전국 일간지로의 편중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지금, 지역신문은 살아남기 위한 새로운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한민국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가기는 언론계에 만연해있는 여러 문제점을 지적한다. 동시에 경남도민일보의 모습을 통해 지역신문이 지향해야 할 바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8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시작부터 파격이다. 보통의 언론인들이라면 다들 쉬쉬하는 촌지를 대놓고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글쓴이는 스스로 촌지를 받은 적이 있음을 인정한다.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고해성사를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논란이 많은 △기자실 문제 △왜곡보도의 사례 △선거보도의 문제점 △지방행정·지방분권·시민운동의 한계 △서울지역 언론의 지역보도행태 비판 등 민감한 문제들을 200페이지 가량 여지없이 짚고 있다.


7장과 8장에 이르러서는 기존의 지역신문이 가지고 있는 장단점을 명확히 하며, 지역신문이 살아남을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경남도민일보에서 시행해온 여러가지 실험들과 이를 통해 지역신문이 추구해야 할 과제, 바람을 소개한다.


책 곳곳에서는 서울지역의 언론과 지역신문의 차이점이 있으며, 지역신문들은 '자신만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내용이 함축되어 있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의 보도·취재 과정에서 잘못된 부분이나 더 나은 방법이 있다면 과감히 새로운 시도를 해야한다면서 말이다.


신문, 언론에 대한 고민을 한 적은 많으나 '지역신문'이라는 카테고리로 따로 나누어 생각한 적이 없는, 기자로서 첫걸음을 내딛으려 하는 필자에게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 책이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지역신문이 발전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라는 생각을 가지게 만든다. 비전이 없다면 미래도 없다. 앞선 선배들의 노력으로 발전하고 유지되어 온 지역신문의 '미래'를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고민해야 하는 것이 '병아리가 되기 전, 달걀'과 같은 상태인 필자의 책임이자 의무가 아닐까.




Posted by 개척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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