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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1일에 나온 책 <혜주>가 현 '개, 돼지 발언'에 이어 '꼭두각시 대통령'까지 예언한 게 아니냐, 하는 걸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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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1 - [도서/소설] - 조선의 여왕, 혜주를 읽다.



Posted by 개척늘보
TAG 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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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실록에서 지워진 왕이 있다고 한다그것도 무려 여왕이란다상당히 파격적인 소재다피플파워에서 출간한 소설 <혜주>의 이야기다.

 

책을 읽기 전 저자에 대해 알아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저자에 대해 알면 그만큼 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다는 생각 때문이다그래서 살펴본 책날개 부분의 작가소개는 짤막한 데다가 이상했다. ‘지난 30여 년간 역사 연구와 저술을 해왔다더 이상의 작가 소개는 원하지 않았다’ 라니.

 


 

책 속에서 시간은 현대에서 과거로다시 현대로 돌아온다현대의 인물인 송 선생이 서실에서 실록에는 기록되어 있지 않은 조선의 여왕에 대해 다루는 골동품 책을 발견하는 것이 시작이다그리고 이야기는 과거혜주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공주 혜주는 특별할 것 없는그 나이 또래의 여자아이로 그려진다자신을 가꾸고 이성에 눈을 뜨기 시작하는 10대 중반의 여자아이하지만 후계를 두지 않았던 선왕 광조가 급사하면서 상황이 달라진다조정 대신들의 합의로 결국 열다섯 살의 공주 혜주는 여왕 혜주가 되었다성군이 될 것이라는 국민들의 기대를 등에 업고.

 

여왕이 된 혜주는 자신의 주변 사람들의 추천으로 인사를 단행한다. ‘숭유억불(유교를 숭상하고 불교를 부정하는 정책)’이라는 당시 조선의 정책에 반하는 인사였고그 과정에서 반대하는 신료들의 의견을 외면하고 자신의 주장을 밀어붙였다측근 정치의 시작이었다.

 

그리고 섹스 파트너격인 정인을 두고 색()에 빠지고 정치를 돌보지 않았다홍수로 큰 피해를 입은 두물섬 수몰 사고에서 혜주는 사안의 중대성을 이해하지 못하며 이를 무시한다.


 회운사에서 당일 저도 그 보고를 받았습니다만저로선 도저히 납득하기 힘듭니다청년들은 헤엄쳐 나왔다는데 다른 사람들은 뭐했나요물가에 사는 사람들이 헤엄도 하나 못 치나요그러고 섬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평소부터 물난리에 만전을 기했어야지요.” - 280

 

 

 

책의 내용은 짤막하게 요약할 수 있다순수하고 평범했을 공주 혜주가 여왕이 되고 폭군으로 변해가는 내용이다준비되지 못한 이가 권력의 중심에 섰을 때 어떻게 되는지를그리고 동시에 그런 이를 이용하는 정치의 모습을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쉽게 읽히는 책이고상당히 자극적인’ 내용은 책을 많이 읽지 않는 사람들도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시원시원한 전개와 책의 에피소드들도 재밌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책을 읽고 드는 감상이 더 재밌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첫 여왕이라거나 물에서 난 사고측근 정치 등자연스레 현실이 겹친다누군가는 우스갯소리로 이 책을 불온서적이라 평했다고 한다공감한다.

 


 

이번 사태의 최고 중죄인은 단연 주상이십니다설사 자의가 아니었다고 해도 자격 없는 자가 왕위에 올라 왕실을 능멸한 죄게다가 4년간의 재위 기간 동안 무능과 무책임으로 일관하면서 국정을 파탄시키고 백성들을 도탄에 빠지게 한 죄도 결코 가볍지 않사옵니다이를 종합해 보건대 주상에게는 사약을 내리는 것이 마땅한 줄로 사료되옵니다.” - 387








Posted by 개척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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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밤의 눈'에서는 한국전쟁·보도연맹 등의 피해, 민간인 학살을 주된 내용으로 다뤘다. 저자는 이러한 사건들을 다루면서 그 과거를 기억하자는 취지에서 집필했으리라 생각한다.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고, 또 각각의 스토리가 있다. 주인공격의 인물인 한용범, 그리고 옥구열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해군 첩보대 소속의 권혁 중사, 한용범의 동생 한시명과 그의 친구인 양숙희 등. 이전에 읽은 '토호세력의 뿌리'에서 어렴풋하게나마 그려지던 과거의 참사가 확연히 다가왔다

 

다양한 인물들이 여러 사연을 전달하고 있기에 인물 보다는 소설의 전체적인 프레임을 보고자 했다. 하지만 책의 중반부, 한용범이 읍장 선거에 단독 출마를 하는 내용이 담긴 죽음뿐인 과거가 무슨 소용이에서 생각이 바뀌었다. 한용범이 소식이 끊겼던 양숙희와 만나는 대목이다.

 


몇 가지 떠오르는 내용이 있었지만, 필자에게 가장 인상 깊은 내용은 위의 말이었다. 소설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한용범의 동생 한시명, 그의 친구인 양숙희의 대사다. 이 부분에 몰입하게 됐다.

 

옥구열이나 한용범 등의 인물들은 흔한인물이다. 마찬가지로 양숙희 역시 흔한인물이다. 하지만 이 둘의 흔한에는 차이가 있다. 전자에서는 지금의 우리가 배우는, 이제는 역사 속의 인물들이 된 운동가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후자에서는 현실에 맞닥뜨린 평범한 사람이다. 소설 속의 양숙희는 4.19 혁명을 마냥 반기질 못한다. 왜냐하면 그는 이미 많은 사람을 잃어버린, 기뻐할 수 없는 처지기에.



보도연맹 학살사건. / 출처 위키백과


 

필자는 일제 강점기나 한국전쟁, 4.19 관련 내용을 볼 때마다 마음이 무겁다. 물론 그런 내용을 보고 좋아하는(?) 사람은 없겠다만, 오히려 외면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다. 이런 마음이 소설 속의 양숙희와 닮았다고 생각한다. 현재를 살아가기도 바쁜 때 과거를 떠올려라!’고 하는 것은 큰 부담이다.

 

필자는 이제 지역의 언론 종사자로서 이러한 역사를 정면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바라보고 기억하고. 그리고 앞으로는 기록을 하는 것이 의무이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를 사람들에게 강요하고 싶진 않다. ‘떠올려라!’고 하는 것의 폐해를 직접 겪었기에. 부담스러워 하지 않으면서도 사람들에게 기억하게 할 수 있는. 그런 일을 목표로 삼고자 한다.

 

 

덧붙이자면, 필자는 개인적으로 절대적인 정답은 없다는 말과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라는 말을 종종 되뇐다. 제각기 개성이 있는 만큼, 그 개성만큼의 답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

 

슬퍼하고 기뻐하는 마음이 있더라도 이를 표현하느냐, 아니면 속으로 감추느냐는 각자의 판단이다. 허튼소리일지 모르나 부디 사람들에게 슬퍼하라!’고 강요하지는 말아줬으면 한다. 노란 리본을 달지 않더라도, 눈물을 흘리지 않더라도 그 아픔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1년 전의 사고로 304명의 아까운 생명이 사라졌다. 대한민국 대부분의 국민이 슬퍼하고 애도를 표한다. 하지만 그때 사라진 다른 목숨이 있다는 것은 정말로 잊혀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세월호의 수색·구조 활동을 위해 헌신하다가 돌아가신 구조대원분들. 2015416. 필자는 적어도 오늘 하루, 세월호 희생자 304명과 함께 이들의 희생을 기억하며 살아가고 있다.



4월 16일자 경남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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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연맹 학살 관련 사진이 아니었으나 바이라인으로 '보도연맹 학살사건'이라는 바이라인을 달았었습니다.


사전 조사가 미흡해 혼동이 있은 점, 반성합니다.

Posted by 개척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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