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빠르게 변화해요. 따라갈 수 있을까요?”

 

사회가 무척이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필자는 세상 이야기를 좋아하고 어느 정도 전자기기나 인터넷 문화에 익숙하다 보니, 이쪽으로는 남들보다 다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연예 정보나 연애, 패션 등의 10·20대가 공유하는 화제에는 한참 뒤처져 유행을 쫓지 못하지만 말이다.

 

그러나 이제는 그 변화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판이다. SNS 에서도 짧게나마 다뤘던 '8 percent'라는 기업이 그 예랄까. 8 percent는 P2P 대출·투자를 중개하는 스타트업 기업입니다. P2P는 Peer to Peer, 개인과 개인 간의 공유를 의미한다. 필자가 어려운건 잘 몰라 쉽게 풀어보니, 대출을 필요로 하는 사람과 투자를 하려는 사람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기업이란다.

 

한 달 전쯤에 SNS 홍보물을 통해 8 percent를 처음 봤었고, 그때는 별다른 생각 없이 지나쳤다. 그리고 오늘도 눈에 띄어 ‘뭐하는 회사지?’ 라는 생각에 찾아봤더니 대출을 중개해준다기에 상당히 놀랐다. 돈거래는 친구는 물론이고 가족 사이에서도 조심스레 해야 한다는 게 필자의 상식이었지만, 생면부지의 사람에게 투자를 하고 돈을 빌린다는 발상이 신선한 충격이었다. 당연히 ‘사기 아닌가?’하는 의심을 했었고, 스타트업이긴 하지만 어느 정도 알려진 기업이라기에 더 놀랬다.

 

이외에도 30분 단위로 차를 렌트하는 카쉐어링, 콜택시 어플, 온라인 표 예매 등. 여러 가지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리고 필자는 근래의 인터넷 문화에서 가장 큰 이슈는 소셜미디어라고 판단한다.


출처 : 배타뉴스, 이상우 IT 칼럼리스트 글

 

 

소셜미디어 그 자체가 특별한 무엇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소셜미디어는 하나의 ‘틀’이다. 결국 그 알맹이는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는 사람이란 거다. 최근 아이폰·아이패드·맥북 등, 애플의 제품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는 애플 자체가 가지고 있는 능력도 있겠지만 ‘앱스토어’의 힘이 크다. 안드로이드 역시 마찬가지다. 안드로이드 마켓에 등록돼 있는 수많은 어플리케이션은 거대한 안드로이드 시장의 밑바탕이 됐다.

 

그렇다면 소셜미디어는 어떤가?

 

필자가 활용하는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은 누적 가입자가 13억 명에 이른다. 13억 명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 것이다. 이를 활용할 방안은 무척이나 다양하다. 페이스북을 통해 브랜드 마케팅을 할 수도 있고 직접적으로 상품을 홍보할 수도 있다. 일기처럼 평범한 일상 이야기를 하는 이용자가 있는가 하면, 자신의 전문 분야에 대한 지식을 알리고 공유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이런 모습은 ‘블로그’와도 유사하지만, 블로그에 비해 파급력이 훨씬 크다는 차이점이 있다. 인터넷 사이트와는 비교할 것도 없다. 인터넷 사이트나 블로그에 비해 적은 노력으로 많은 사람들과 한 공간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커다란 장점이다.

 

지금까지의 소셜미디어 시장은 페이스북이 압도적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큰 성장을 거뒀다. 그리고 최근에는 폐쇄형 SNS나 각각의 특징이 있는 소셜미디어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렇게 중요성을 알고 있음에도 소셜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오지는 않았다. 이렇다 할 목표의식이 없었기에 평범하게 활용했다는 측면이 강하다. 하지만 이제는 업무로서, 혹은 취미로서 적극적으로 SNS를 활용코자 한다.

 

우선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게 당면의 과제가 아닐까 싶다.




2015/04/22 - [도서/자기개발] - #0. 소셜미디어 시대의 출판 마케팅


2015/04/23 - [도서/자기개발] - #1. 사양산업, 출판은 살아남기 힘든가?


2015/04/26 - [도서/자기개발] - #2. 소셜미디어 마케팅의 전문가들



참고


배타뉴스 사례로 살펴보는 소셜 미디어의 특성과 활용, 그리고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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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를 잘 활용하는 사례는 뭐가 있을까요?”

 

소셜미디어가 발달함에 따라 기업들이나 여러 단체들의 마케팅 방법도 크게 달라졌다. 이용자가 는 만큼 파급력도 달라진 것이다.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가 2014년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출마했던 고승덕 후보 사건이라고 생각된다. 당시 고승덕 후보는 여러 후보들 중 가장 두각을 드러내고 있었고 이런 우세는 5월 말까지 이어졌다. 6월 4일이 선거일이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당선이 유력하다’고 평가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는 5월 31일, 페이스북에 영문으로 작성 된 글 하나 때문에 뒤집혔다. 고 후보의 딸인 고캔디(본명 고희경 씨)가 ‘고승덕 후보는 교육감이 될 자격이 없다’는 글을 작성했다. 이 글이 큰 화제가 되면서 결국 고 후보는 교육감 선거에서 졌다. 순전히 ‘고캔디의 페이스북 글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을지언정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SNS를 비롯한 소셜미디어는 더 이상 ‘SNS 따위’라고 부를 수 없을 만큼 파급력이 커졌다. 필자는 2014년 서울시 교육감 선거는 SNS가 정치적인 영역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고 판단한다.

 


지금은 삭제된 고희경씨 페이스북 계정.



그렇다면 이런 SNS를 잘 활용하는 기업들은 어디가 있을까?

 

1. 공공기관 부산경찰, “경찰이 음란마귀라니….”

 

필자가 뽑은 ‘좋은 SNS 활용 사례’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부산경찰’ 페이스북 페이지다. 알 사람은 아는, 경찰의 딱딱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유머러스한 이미지로 시민들에게 다가갔다. 이렇게 꾸민 페이지는 페이지 좋아요가 18만이다. 경남경찰 7,000명, 경북경찰 5,000명, 울산경찰 5,000명이라는 걸 보면 믿기 힘든 수치다. 심지어 경찰청 페이지 ‘폴인러브(경찰청)’마저도 17만이다. 전국의 모든 경찰보다 부산경찰에 좋아요를 누른 사람이 많다는 게 압권이다. 한번 그 내용을 살펴본다면 괜히 고양시청, 한국민속촌 SNS와 함께 ‘3대 SNS 계정’으로 분류되는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부산경찰 페이스북.




2. 유명 브랜드 스타벅스, “커피 시장 1위의 비결”

 

스타벅스는 소셜미디어 마케팅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절대강자 중 하나다. 대표의 “우리는 커피를 파는 게 아니라 문화를 파는 것이다”라는 명언(?)은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스타벅스의 특징 중 하나는 여타 브랜드에 비해 광고를 거의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스타벅스’라는 브랜드는 전 세계인들에게 각인됐다. 매장 내 서비스도 영향을 미쳤지만 SNS 마케팅의 힘이라는 분석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스타벅스 본사의 좋아요는 3,800만. 스타벅스 코리아만 하더라도 64만 명이다. 코카콜라 등이 기존의 압도적인 브랜드 이미지에 힘입어 SNS에서의 성공을 거뒀다면, 스타벅스는 SNS를 통해 비약적인 성장을 거둔 케이스다.

 

3. 신발 브랜드 스베누, “무명에서 일약 스타로”

 

필자는 패션에 관심이 없어 잘 모르지만, 10대와 20대 사이에서 ‘스베누’는 핫하다. SNS를 통해 본격적인 마케팅을 하면서 기존 나이키, 아디다스 등이 휘어잡고 있던 신발 시장에서 생소한 한국 브랜드가 한 자리를 꿰찬 것. 물론 스베누에 대해 여러 가지 악평(제품의 질이 나쁘다거나 소비자 응대가 나쁘다거나 등)이 많기는 하지만, 큰 인기몰이를 한 것은 사실이다. 스베누 자체의 페이지가 급성장 한 것은 아니지만 10대, 20대들이 자주 이용하는 ‘신발 뭐 신지?’ 페이지(페이지 좋아요 87만 명)에 광고를 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SNS와 함께 온라임게임 스타크래프트, 리그오브레전드 등의 리그 후원으로도 저연령층을 공략한 기업.

 

페이스북 스베누 신발 광고.




이제 소비자를 상대로 하는 기업들은 ‘당연히’ SNS 페이지를 만들어야 한다는 추세다. 하지만 과거처럼 SNS 마케팅이 극적인 효과를 불러오기는 힘들다. SNS 시장 역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선점한 기업들을 뿌리치기엔 힘겨움이 따르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그만큼 소셜미디어 마케팅이 활발하게 이루어진다는 반증이며, 필자는 이를 통해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SNS를 활용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다.

 

SNS는 결국 ‘소통의 공간’이다. 과거에 일방적인, 수직적으로 이뤄지던 말이 수평적으로 ‘대화’,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강점이 있다. 폐쇄형 SNS에 비해 개방형 SNS가 기업들이나 조직들에게 인기를 얻는 것도 이러한 강점 때문일 것이다. 공공기관인 부산경찰, 한국민속촌, 고양시청 등은 이러한 '소통'에 강한 면모를 보이며 SNS 이용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결국 판매자는 소비자가 있는 곳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 지금의 소비자들은 소셜미디어에 있다. 이미 많은 좋은 사례들이 있는 만큼, 이들을 벤치마킹해서 자신만의 마케팅 방안을 궁리하면 될 듯하다. 정말 세기의 발명을 해서 소셜미디어의 사람들을 끄집어낼 게 아니라면, 소셜미디어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아닐까.

 


"페이지 자체 좋아요 수는 무의미하다는 걸 느꼈어요. 어떻게 얼마나 재미있게 쓰느냐, 콘텐츠 자체와 호응도가 중요해요. 전 게시물 댓글 수, 좋아요 수 엄청 신경 쓰고 집착해요. 줄어들면 불안하죠. 반대로 반응이 커도 잠이 안 오고.(웃음)"

 - 고양시청 SNS 관리자




2015/04/22 - [도서/자기개발] - #0. 소셜미디어 시대의 출판 마케팅


2015/04/23 - [도서/자기개발] - #1. 사양산업, 출판은 살아남기 힘든가?





참고



<VOGUE) 보그 2015년 1월호, 별난 마케팅

(개인블로거) 스타벅스 SNS 마케팅 사례

(개인블로거) 성공적인 SNS 마케팅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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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업, 비전이 있을까요?"


언젠가부터 출판업이 사양산업으로 분류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사람들이 더 이상 책을 보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그 원인을 인터넷이나 모바일의 발달로 설명하곤 한다. 전자기기의 발달로 종이책의 수요가 줄었다는 것이다. 혹자는 ‘요즘 사람들은 글을 안 본다’고  혹평하기도 한다.

 

전자의 경우는 필자도 인정하는 바다. 엄연한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후자의 의견에는 동의할 수 없다. 책을 보는 사람은 줄었지만 활자를 보는 사람은 이전에 비해 압도적으로 늘었다는 게 필자의 사견이다. 이를 증명할 수 있는 자료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명백한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다. 소비자의 욕구가 상품의 구상, 개발, 유통, 판매로 이어지기 때문. 욕구(수요)가 없는 시장에 공급이 생기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이런 소비자들이 전자기기에 익숙해지면서, 전자기기를 통해 생활을 영위하려고 하기 때문에 공급자들은 노선변경이 필수적이다. 공급자(출판사)는 독자(소비자)가 원하는 방향대로 따라가야 한다. 사전에 흐름을 캐치해서 선점한다면 더욱 좋다. 


삼성자산운용 블로그 이미지

 

필자가 꼬맹이일 때, 한국 만화시장은 전성기를 누리다가 몰락했다. 그리고 웹툰이 등장하면서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만화시장과 웹툰시장을 별개로 보지 않는다. 형태가 다를 뿐, ‘만화’라는 콘텐츠를 공유하는 시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CD게임 산업도 큰 인기를 누리다가 현재는 그 명맥이 끊겼다. 하지만 게임산업은 죽지 않았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인터넷 게임을, 모바일이 발달하면서 모바일 게임을. ‘게임’이라는 콘텐츠는 사라지거나 몰락하지 않았다.

 

음악은 또 어떤가. 필자가 무식한 탓에 음악을 잘 모르고, 어떤 방식으로 수익이 창출되는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과거 유행했던 레코드 음반, 테이프, CD 등은 지금에 와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렇다고 해서 음악시장이 죽었는가? ‘그래봤자 돈 버는 건 대형 기획사고 음악시장은 몰락했다’고 말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기존의 것을 고집하는 것만 버린다면 충분히 비전이 있는 시장이다.

 

 

결론짓자면, 출판업은 ‘암울하다’고 못 박을 순 없다. 시장의 형태가 바뀔 뿐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종이책’을 버리라는 것은 아니다. 신문도 마찬가지다. 종이책과 종이신문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매력과 영향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서울·경기지역에서 쏟아져 나오는 인터넷 언론사들은 언제고 ‘종이신문’을 만들길 고대한다. 종이신문이 잘 팔려서, 직접적으로 돈이 되니까 등의 이유는 아니다. 실용적이지는 않을지언정 ‘사람들의 인식’이란 게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울문화에서 준비한 여성경제신문이 인터넷사이트를 시작으로 종이신문으로 확장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리라 생각한다.

 

출판도 마찬가지다. 전자책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으나 ‘종이책’의 매력은 여전하다. 그 지분이 나누어졌을 뿐이다. 실제로 오래 전부터 '전자책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는 말은 많았지만, 생각만큼 큰 성장을 이룬 것은 아닌 만큼, 기존 시장에서 잘 안착하는 것도 중요하다. 기존에 가지고 있는 고유의 영역을 확보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이후 전자책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도 할 수 있다. 적절치는 않겠지만 종이책을 내수시장으로, 여타 영역을 수출시장으로 비교하면 체감이 쉬울까.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변화를 수긍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항상 소비자의 욕구, Needs를 파악하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아무리 좋은 상품이라도 무인도에서는 상품을 팔 수가 없다. 무인도에서 상품을 홍보해도 효과는 제로다. 무인도에서 ‘왜 이렇게 물건이 안 팔려?’ 라고 말하는 것은 투정에 불과하다. 프로(Professional)의 자세로 임하자.



참고한 자료

소셜미디어 시대의 출판 마케팅 
삼성자산운용 이야기, 전자책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 
http://www.samsungfundblog.com/archives/33802#prettyPhoto 

한국경제, 전자책은 출판산업의 튼튼한 뿌리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5042266471




관련 글


2015/04/22 - [도서/자기개발] - #0. 소셜미디어 시대의 출판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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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치기 전, 읽으면서, 다 읽고 나서까지 '어떤 후기를 작성할까‘라는 고민을 했다. 참 하고 싶은 말이 많도록 하는 책이라서 고민이다. 그렇게 한 번 더 책을 읽으면서 이전 ’경남의 재발견‘처럼 후기를 여러 편으로 나눠서 작성하기로 했다.


부족하나마 글을 써 볼 주제는 세 가지 정도다.


1. ‘책’은 더 이상 팔리지 않는가?

2. 소셜미디어의 바람직한 활용 사례들

3. 소셜미디어 사회에서의 나

 

 

이 글은 그 앞의 머릿말 정도 되겠다.

 

책을 소개하기에 앞서 저자부터 소개하겠다. 저자 김류미는 출판 편집자, 온라인 마케터, 도서MD, 팟캐스트 진행자 등의 활동을 해온 인물이다. 출판업계의 사정에 밝은 ‘전문가’로서 소셜미디어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현 사회를 잘 파악하고 있다.


책에서는 다양한 측면에서 ‘출판 마케팅’을 알려주고 있다. 출판 시장의 변화를 말하면서 다양한 사례들을 제시한다. 출판 ‘마케터’가 아니라 출판에 관심이 있는 사람, 혹은 ‘출판’이 아니라 소셜미디어 마케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내용들이다. 필자는 ‘출판 마케팅이라면 이렇게 해야 한다’같은 딱딱한 접근 방식이 아닌 것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사례를 두고 그 원인과 분석을 하는 내용이 많은 책이다 보니 여러 흥미로운 사례들이 많다. 그렇게 책을 살피는 중 ‘아주 눈에 띄는’ 내용이 있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테마도서로 알려진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은 드라마 노출은 물론, 책의 내용이 드라마와 많이 겹쳐지면서 드라마가 인기를 얻을수록 책의 인기도 가파르게 상승하며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 「전국구 ‘붐업’을 위한 출판사 마케팅의 어제와 오늘」, 정민호, <출판이슈> 2013년 8월호



책의 32p에 있는 이 내용은 드라마의 인기를 통해 관련 테마도서까지 판매량이 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언뜻 보면 크게 중요한 내용도 아니고 이 글이 아니라 다음 편의 내용에서나 다룰 만한 내용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유심히 살펴보면 상당히 재밌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진짜로 별에서 온 그대’다.


2013년 12월에 방영된 드라마를 2013년 8월호 책에서 언급하고 있다.

 

 

전지현과 김수현의 캐미로 큰 인기를 얻은 별에서 온 그대는 SBS 드라마로 2013년 12월 18일에 방영을 시작해 이듬해인 2014년 2월 27일에 종영했다. 그러나 서두에서는 2013년 8월호에 ‘별에서 온 그대’를 언급하고 있으니 당혹스러웠다.


혹시나 싶어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http://kpipa.or.kr)에서 제작되는 월간 형태의 소식통 <출판이슈>를 직접 찾아봤다. 위의 내용은 2014년 3월호에 기재된 내용이다. 아마 착오가 있었으리라 생각하면서도 ‘건수다’라며 글을 쓴다. 찝찝하기도 하다. 하지만 마침 ‘별에서 온 그대’를 언급하면서 절묘하게 틀렸다는 생각이 드는 게 사실이다.



관련 글


2015/04/23 - [도서/자기개발] - #1. 사양산업, 출판은 살아남기 힘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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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시대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남기는 전날 읽은 대한민국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가기의 연장선에 놓인 책이라고 볼 수 있다. 대한민국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가기가 지역신문의 병폐를 고발하며 스스로에게 과제를 부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면, SNS시대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남기는 과제를 해결해나가는 있는 과정과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책은 여는말과 본문 내용인 4, 그리고 지역신문기자가 유념해야 할 사항과 맺음말로 구성돼 있다. 본문 4장은 언론의 자기반성과 함께 낡은 관행에서 벗어나 새로운 공간(소셜미디어)의 활용 촉구 지역밀착을 통해 다채로운 수익모델 창출 지역신문만의 경쟁력, 킬러콘텐츠 모색 지역신문과 블로그·SNS의 만남 등의 내용을 각각 포함하고 있다.

 

본문 내용 중 기억에 남는 것은 책의 도입부인 1장이다. 부서별·기자별로 고착화되어 있던 출입처취재영역의 방벽을 허물었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본문을 읽으면서 이해됐다. “출입처나 업무영역은 그야말로 의무방어구역일 뿐이지 배타적 권리구역은 절대 아닙니다. 다른 기자가 침범해선 안 되는 불가침 구역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누구나 영역과 출입처는 물론 부서를 넘나들며 취재하고 기사를 쓸 수 있습니다.” 이 같은 내용은 일간지 기자에게도 해당되겠지만 뉴미디어의 기자에겐 필수적인 요소가 아닐까.


또한 3장에서 소개된 해외 지역신문들의 성공모델들도 인상 깊었다. 영국의 지역신문인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레스터 머큐리등의 지역신문은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사례였다. 맨체스터 이브닝뉴스의 편집부국장이 자사에서 발행하는 주간지 비즈니스 위크를 두고 독자층이 분명한 매체라서 광고료도 가장 비싸게 받고 있다고 말한 것도 놀랍다. 이러한 사례들은 경남도민일보가 야심 차게 준비한 월간지 피플파워를 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이렇게 다양한 내용들이 제목의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남기라는 한 가지 테마에 맞게 짜여있다. 이런 본문의 내용들이 지역신문 기자의 가능성, ‘미래를 위한 내용이었다고 한다면 책 끄트머리에 있는 지역신문기자들이 유념해야 할 것에서는 현재를 위한 과거의 축적된 지식을 조언하고 있다.


기자는 사회의 흐름과 맥락을 짚어낼 수 있어야 한다 기자의 능력은 좋은 기삿거리를 찾아내는 능력이다 등과 같은 기자로서 지녀야 할 기본적인 소양을 안내하고 있다. 특히나 지역신문 기자는 지방자치 전문가가 되어야 하고, 적어도 지역의 역사는 공부해야 한다는 내용은 가슴에 비수처럼 꽂혔다. 부산에서 태어나 쭉 경남에서 성장한 나이지만 지역에 대해서는 초등학생 수준의 지식밖에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책을 덮으면서 새로이 길을 출발하려는 필자에게 이정표가 될 수 있는 책을 만난 것 같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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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구독자들이 줄어드는데다가 서울에 기반을 둔 전국 일간지로의 편중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지금, 지역신문은 살아남기 위한 새로운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한민국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가기는 언론계에 만연해있는 여러 문제점을 지적한다. 동시에 경남도민일보의 모습을 통해 지역신문이 지향해야 할 바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8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시작부터 파격이다. 보통의 언론인들이라면 다들 쉬쉬하는 촌지를 대놓고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글쓴이는 스스로 촌지를 받은 적이 있음을 인정한다.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고해성사를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논란이 많은 △기자실 문제 △왜곡보도의 사례 △선거보도의 문제점 △지방행정·지방분권·시민운동의 한계 △서울지역 언론의 지역보도행태 비판 등 민감한 문제들을 200페이지 가량 여지없이 짚고 있다.


7장과 8장에 이르러서는 기존의 지역신문이 가지고 있는 장단점을 명확히 하며, 지역신문이 살아남을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경남도민일보에서 시행해온 여러가지 실험들과 이를 통해 지역신문이 추구해야 할 과제, 바람을 소개한다.


책 곳곳에서는 서울지역의 언론과 지역신문의 차이점이 있으며, 지역신문들은 '자신만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내용이 함축되어 있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의 보도·취재 과정에서 잘못된 부분이나 더 나은 방법이 있다면 과감히 새로운 시도를 해야한다면서 말이다.


신문, 언론에 대한 고민을 한 적은 많으나 '지역신문'이라는 카테고리로 따로 나누어 생각한 적이 없는, 기자로서 첫걸음을 내딛으려 하는 필자에게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 책이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지역신문이 발전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라는 생각을 가지게 만든다. 비전이 없다면 미래도 없다. 앞선 선배들의 노력으로 발전하고 유지되어 온 지역신문의 '미래'를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고민해야 하는 것이 '병아리가 되기 전, 달걀'과 같은 상태인 필자의 책임이자 의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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