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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9.08 맛있는 경남, 경남을 맛보세요


2015년 9월 1일에 발행한 따끈따끈한 신간이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먹거리와 관련된 책이다. 이름부터가 <맛있는 경남>. 경남에서 맛볼 수 있는 유명 먹거리들을 다채롭게 소개하고 있다. 통영 멍게, 굴이나 하동 녹차, 재첩 같은 것들 말이다.

 

이 책은 한 명의 저자가 쓴 글이 아니다. 4명의 기자들이 글을 썼고 2명의 사진기자가 사진을 담당했다. 모두 경남도민일보의 구성원이다. 이들은 그네들이 사는 지역의 먹거리 특산물을 취재했다. 그리고 그 내용들을 책으로 엮은 게 <맛있는 경남>이다. 700페이지가 넘는다. 저자들의 노력과 애정이 듬뿍 담겼다고 생각하면 되리라.



마시는 게 아니라 즐기는 거라고 하는 녹차. /경남도민일보

 


어느 지역이 특산물을 안게 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자연이 내준 선물을 잘 가꾼 경우도 있고, 어느 한 사람 노력이 마을 전체로 퍼져나간 것도 있다. 때로는 행정이 적극적으로 나서 힘을 보태기도 한다. 하지만 어느 하나가 중심에 있다 할지라도, 결국에는 자연환경·사람 손길·유통·행정·입소문 같은 것이 하나로 어우러진 결과물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런 소중한 이야기를 경남 먹거리 특산물 스토리텔링이라고 이름으로 담아봤다.”

 

저자 중 한 명인 남석형 기자가 머리말을 통해 밝힌 내용이다. 이후에도 책에서 담고자 하는 내용, 다루는 것 등. 핵심적인 내용이 머리말에 담겨있다.

 

책에서는 총 23개의 먹거리를 소개하고 있다. 통영 멍게··물메기, 남해 마늘·시금치·멸치, 창녕 양파, 의령 망개떡, 함안·의령 수박, 고성 갯장어, 함양 산양삼·흑돼지, 거창 사과, 창원 진영 단감, 하동 재첩·녹차, 마산 홍합, 진주 딸기, 진해 피조개, 남해안 전어, 남해안 털게(왕방송이게), 마산 미더덕, 지리산 물 등이 그 주인공이다.

 

책의 내용은 대개 이렇다. 왜 하동에서 녹차가 유명한지, 하동 녹차의 효능은 어떤지, 관련된 이야깃거리는 뭐가 있는지 등. 특산물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비롯해 전반적인 내용을 소개해 준다.

 

차는 중국에서 전래한 것이라는 게 정설이다. 신라시대에 중국에서 온 차를 재배한 곳이 지리산이고 재배·보급에 좋은 환경을 지녔고 노력한 게 지리산 사람들이다. 특히나 하동 화개면은 그야말로 한국 차 문화의 성지로 불리운다. 차를 즐기는 스님들의 이야기와 10대째 고향 땅을 지키고 있는 우전차 명인을 만난 이야기도 담겨 있다. 녹차에 속한 카페인 함량은 커피의 5분의 1 수준이라는 내용도 빼놓지 않고 언급한다.



맛있는 경남과 지리산 물. /경남도민일보


 

경남지역의 먹거리 특산물을 소개하고 있지만, 경남 내 모든 시·군의 정보가 담긴 건 아니다. 저자 역시도 머리말을 통해 아쉬움을 토로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맛있는, 그리고 유익한 정보가 많이 담겨있다. 상식으로 여겨질 만큼 익숙한, 지역의 특산물을 알게 되는 건 물론이고 그 유래까지 확인할 수 있으니 말이다.

 

우선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는 적극 추천한다. 정보의 홍수, 인터넷에서 ‘xx 특산물이라고 검색하는 것보다 훨씬 공신력 있고 깔끔하다. 무엇보다 지역의 기자들이 직접 발로 뛰어가며 취재한 내용들이 담겨있으니 말이다.

 

여러 곳을 여행 다니며 먹거리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 역시 많다. 직접 유명 먹거리를 조사하고 여행을 떠나기엔 너무 바쁜 세상이다. 계획만 하다가 귀찮음으로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이들에게도 이 책은 추천할 만하다. 책에 담긴 이야기로 간접체험을 하면, 언젠가 그 지역을 들르거나 할 때 책의 내용을 기억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과일이 아닌 과학? 거창 사과. /경남도민일보

 

사실 이 책은 먹거리와 거리가 먼 나에게는 과분한 책이기는 하다. 편식이 심한 데다 주로 먹는 게 치킨이나 피자, 빵 등, 조리 없이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다. 그러다 보니 책에서 소개되는 먹거리 중 먹어봤거나 아는 게 드물다. 그나마 책의 막바지에 소개되는 지리산 물은 지리산의 한 절에서 실컷 마셔봤다. 물론 맹물은 아니고 차로.

 

언젠가 책에 소개된 지역 특산물들을 모두 먹을 날을 기대하며, 우선은 거창 사과부터 맛봐야겠다. 도입부의 문구가 날 사로잡았기 때문.



9월 15일, 마산 창동 도시재생어울림센터에서 <맛있는 경남> 북콘서트를 한다.


Posted by 개척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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