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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4.26 뽀빠이에서 여학생까지, 세일러복 유래가 궁금하다


세일러복을 입고 있는 친숙한 캐릭터들.



“세일러복은 여학생 교복 아닌가요?”

 

거리를 걷다 보면 ‘특이한’ 옷을 입고 지나가는 군인들이 있다. 물론 군복이야 다 특이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군대를 다녀온 필자에게도 특이하게 보이는 옷이 있다. 바로 ‘세일러복’이다. 항상 지나쳐 갈 때마다 시선을 빼앗는 복장. 거기에 세일러복이라는 이름을 부르면 더 눈길이 간다. 어린 시절 TV로 보던 애니메이션 ‘세일러문’이 떠오르는 것은 필자뿐이려나…

 

오늘도 점심을 먹고 길을 지나던 중 ‘세일러복’을 입고 지나가는 해군을 봤다. 그리고 자연스레 의문이 든다. ‘왜 해군은 저런 복장을 하는 걸까?’ 서양의 뱃사람들이 세일러복을 입는다는 게 떠오르기는 했지만 확실치 않았다. 뽀빠이도 입던 세일러복, 그 유래가 궁금하다.

 

우리가 아는 세일러복은 19세기 서양 해군의 갑판에서 착용하는 제복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독특한 모양새에도 이유가 있다고 한다. 세일러복의 독특한 큰 옷깃은 갑판에서 바람 등의 영향으로 목소리를 듣기 어려울 때 옷깃을 세우고 대화를 하는 용도이고, 세일러복 앞쪽이 역삼각형 형태로 된 것은 바다에 떨어졌을 때 옷을 찢어 헤엄치기 쉽게 하기 위해서라고 전해지고 있다. 앞쪽 옷깃 장식된 스카프는 수병이 손수건 대신 사용한다고도 한다.

 

과거 바다를 제패했던 영국 해군의 영향을 받아 전 세계의 해군과 상선 등에서 채용하기 시작했고, 지금까지도 여러 국가들의 해군복으로 채택되고 있다. 미국·러시아·영국·독일·프랑스·러시아·일본 등. ‘해군이라면 당연히 세일러복이지’라는 이미지 탓일지, 미국의 영향일지 자연스레 우리나라의 해군복 역시 세일러복이다. 북한의 인민군 역시 세일러복이다.


 최초의 세일러복이라고 알려진 영국 세일러복.

 

그렇다면 ‘바다 사나이’들의 옷인 해군복이 여학생들의 ‘세일러 교복’으로 변하게 된 과정이 궁금하다.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은 왕세자 에드워드에게 세일러복과 같은 디자인의 아동복을 만들어 왕세자 에드워드에게 입혔다고 한다. 왕실 요트에 탑승한 승조원이 착용한 유니폼 형태가 마음에 들었다는 것. 이를 통해 영국에서는 아동복으로 세일러복이 유행했다. 이후 프랑스에서는 여성들이 세일러복을 입었고 유럽 각국과 미국 등에서도 여성 의류의 유행 패션이 됐다.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세일러복 = 여학생 교복’으로 인식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20세기 초부터 일본의 여러 학교에서 세일러복을 여학생의 교복으로 채택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일본의 영향 때문인지 한국에서도 1980년쯤까지 세일러복을 여학생 교복으로 채택한 곳이 많다고도 한다.



세일러복은 단지 폼이나 잡으라고 주는 옷이 아닙니다. 고난과 파도와 싸우고 힘든 함정 생활 속에서도 전우애와 유머를 알고, 거기서 낭만을 찾는 옷이 바로 세일러복입니다. - 대한민국 해군 제 26대 참모총장 송영무 제독


: 묘한 상상이 이어지지만, 필자의 잘못된 사고방식 때문이리라 생각한다.

Posted by 개척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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