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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5.12 경남의 숨은 매력, 경남의 역사와 문화



우리는 과연 내가 나고 자란, 그리고 지금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지난 9일에 발간된 <경남의 숨은 매력>의 소개 글의 일부인 이 내용은, 책을 소개하는 데 무척이나 적절한 문구다.

 

이 책은 경남지역 18개 시·군을 소개한다. 언뜻 보기에는 흔히 볼 수 있는 지역을 소개하는 책인가 싶지만, 역사와 문화를 통해 지역을 스토리텔링한다는 점이 남다르다.

 

책의 저자인 김훤주 기자는 경남 창녕에서 태어나 지역신문 기자로 활동해온 이다. 지역, 특히 경남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그는 머리말을 통해 이 책은 역사를 전문으로 공부하는 사학자가 펴낸 역사서는 아닙니다. 지역을 아끼고 사랑하는 이의 관점에서 발품을 팔아 돌아보며 느끼고 찾아낸 이야기를 담았습니다고 말한다. 그래서일까, 책 곳곳에서 저자의 사심 가득한 지역사랑이 담겨 있다.

 

책은 흔히 알려진 지역의 이야기를 담기보다는 지역 고유의 특징을 살피며 지역사를 소개한다.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그러면서도 매력적인 지역의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지역마다 고유의 특징들이 있고, 그 특징은 삶과 문화에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거창에 커다란 돌부처가 많다거나 고성 학동의 돌담장이 아름다운 것은, 거창이 전국 으뜸의 화강암 산지이고 고성은 지질이 무른 퇴적암 계열이라는 점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 머리말 中

 

지금까지 6개의 가야국 중 고령의 대가야와 고성의 소가야를 크기의 개념으로, 큰 가야와 작은 가야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해상 교역으로 발전한 가야였고, 주력물품이었던 라는 소리가 ()’라는 문자로 남았지 않을까 하는 추측은 인상 깊다.

 

김해 관동유적모형관 일대 관동리 고대 항만유적


김해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나조차도 몰랐던 항만 유적 이야기는, 스스로가 지역에 대한 관심이 적었음을 반성케 했다.

 

우리나라는 초··고 의무교육 과정을 거치면서 기본적인 소양으로 역사(歷史)를 배운다. 나 역시도 이런 과정을 거쳤지만 내게 역사는 낯설기만 하다. 그나마 다른 역사에 비해 가야에 대한 기억이 많은 것은, 김해에서 성장하면서 가야의 흔적들을 일상 속에서 지켜봤기 때문이리라 생각한다.

 

교과서에서 배우는 굵직한 역사도 중요하다. 그러나 손 내밀면 닿을 거리에 있는 우리 곁의 역사와 그 속에 담겨져 있는 이야기들은 더 매력적이다. 지역 역사를 알고 지내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이 특별해질지도 모른다.

 

최근에는 지역이라는 개념이 예전에 비해 약해졌다. 그러다 보니 젊은 층은 지역에 살면서도 지역의 이야기를 모르고, 접할 기회도 적다. 지역에 대해 잘 모르는, 젊은 층의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어렵지 않고 쉽게, 그러면서도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모았기에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Posted by 개척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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