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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3.26 경남의 재발견, 이순신과 조선의 도시




야네들 보고 미항(美港)이라 카데예 #3


전편(경남의 재발견, 마산을 둘러보다)에 이어 경남의 재발견해안편의 독서 후기다. 본문에서는 미항(美港) 통영거제에 대해 살피고자 한다.

 

통영과 거제는 각각의 특색이 있는 도시들이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통영을 떠올리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함께 기억되는 것이 자연스럽다. 통영 곳곳에서 충무라는 이름과 이순신 장군의 흔적을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현재의 통영시는 1995, 충무시와 통영군이 통합돼 통영시가 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이름만 봐도 알겠지만 충무시의 충무는 이순신 장군의 시호(충무공)를 뜻한다. 그리고 통영이라는 이름 역시 경상, 전라, 충청 3도의 수군을 총괄하는 총사령부인 통영삼도수군통제영의 통제영에서 비롯됐다. 이곳의 최초 삼도수군통제사는 이순신 장군이다. 즉 충무, 통영 모두 이순신 장군을 뜻하는 만큼 통영시를 이순신 장군의 도시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통영을 소개하는 데 충무김밥을 빼놓을 수 없다. 어찌 보면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이라고 하기엔 조촐해 보일 수 있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바다라는 특성에 맞춰 지역민들이 생각해낸 '통영만의 메뉴'다. 물론 충무김밥 이외에도 어장 아비(선주)들의 도시라고 불리는 통영이니만큼 다양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이순신 동상과 해저터널, 동피랑 벽화마을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이곳 통영에는 해마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 필자 역시 관광 차원에서 통영을 방문한 적이 있다. 직접 가본 소감으로는 소문난 장소들을 찾아다니는 것도 좋지만, 첫 방문을 하는 이들이라면 도시의 생김새에 눈을 돌려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섬으로 이루어진 도시라는 특성은 내륙지방의 사람들에게 큰 신기함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아니, 섬과 섬이 다리로 이뤄져있어?”

 


거제 역시 통영과 마찬가지로 이다. 제주도에 이어 대한민국에서 2번째로 큰 섬인 거제도를 포함, 6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거제시통영이 곧 이순신 장군이라면 거제는 곧 조선업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항구의 도시로 이름난 이곳은 대한민국 조선 산업의 메카다. 세계 조선시장 점유율 1위에 달하는 대한민국의 조선 산업은 거제를 기점으로 성장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조선 산업의 거목들이 거제에 위치했기 때문. 물론 이들 기업이 거제가 지닌 여러 장점들을 보고 자리 잡은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일부 지역민들이 조선소로 인해 물가가 높아졌다거나 치안이 나빠졌다는 불만을 제기하기는 하나, 눈부신 경제 발전의 근간은 거제 조선소에 있다는 것은 모두 인정하는 바다.

 

통영과 거제는 옆(?) 동네에 위치하면서 유사점이 많은 도시다. 1971년에 건설된 거제대교를 통해 생활권이 가까운데다 해안도시에 섬이라는 특성상 다양한 수산물을 맛볼 수 있다. 갈치, 멸치, 고등어, 조기, 대구 등. 근대 이후에는 해산물 외에도 알로에나 한라봉 등의 다방면으로 확장을 꾀하고 있으며, 알로에 같은 경우에는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10년 부산 가덕도와 거제도를 잇는 거가대교의 건설로 부산과도 생활권이 가까워졌다. 하지만 이를 통해 시민들이 부산에서 소비를 하면서 거제 상권에 타격이 가거나 시내버스 운행에 논란이 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도 하다.


거가대교 / 경남도민일보


거제와 통영, 모두 바다의 축복을 받은 도시들이다. 경남의 재발견에서는 통영과 거제를 두고 풍족한 해산물로 사시사철 부족함이 없었던 도시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이 지역들은 가진 것이 많았던 만큼 빼앗긴 것도 많다. 지리적 축복을 받은 이 지역을 일제가 노린 것. 거제의 대구는 일제강점기 시절 마구잡이식의 어획으로 인해 80년대에 들어 양이 크게 줄어들기도 했다. 한국전쟁에서도 큰 피해를 입은 도시 중 하나이고.


과거의 아픈 과거를 딛고 일어서고 있는 통영과 거제를 돌아보며, 경남의 재발견 해안편의 독서 후기를 마치고자 한다. 해안편에서 소개된 지역들은 아무래도 바다가 메인이 될 수밖에 없다. 한 바다에서 수확하는 해산물이 어떻게 이리 다채로운지 신기하기도 하다. 한가로운 주말, 시간이 난다면 경남의 바다를 보러 가는 게 어떨까. 역사를 알고 바라보는 지역은, 또 다른 모습으로 비칠 듯하다. 


언제고 기회가 된다면 이번에 다루지 못한 지역들에 대해서도 글로 작성했으면 하는 마음을 품고, 바다를 떠나 육지로 떠날 차례다




2015/03/25 - [도서] - 경남의 재발견, 지역을 좇다.


2015/03/26 - [도서] - 경남의 재발견, 마산을 둘러보다




Posted by 개척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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