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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6.24 프랜차이즈 본사를 겨냥하라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00069.html



꽤나 주목받는 내용을 담은 기사다. 네이버 메인에도 떳고, 여러모로 핫한다. '사실은 프랜차이즈나 가맹점 업주도 갑이 아니다' 하는 기사. 진짜 갑은 하림, 마니커 같은 '닭가공업체'라는 건데.


근데 서너 번 읽어봐도 이상하다.


본사가 닭가공 업체에 공급받는 닭 한 마리 가격은 2500~3000

가맹점은 염지닭을 마리당 4500~6000

염지닭에 기름과 냅킨, 젓가락, 포장박스, 치킨무, 콜라 등까지 포함하면 1만 원 수준

가맹점은 전기세, 점포세 등으로 마리당 4500~5000

여기에 배달 앱 지불하는 수수료나 광고하는 비용까지 합치면 13000~16000


로 기사에서 전달한 '가격'에 대한 내용을 정리해봤는데. 이 내용을 보고 기사를 보면 많이 허술한 것 같지 않나?


일단 '갑질'을 한다는 닭가공 업체가 프랜차이즈 본사에 준다는 2500~3000. 이게 과연 '갑질'이라고 할 만큼 비싼 금액인가, 하는 의문이다. 여기에 대한 취재가 없다. 근데 닭가공 업체는 어느샌가 ''이 되어버렸다.


물론 닭가공 업체가 사육 농가에 수수료를 안 준다거나 하는 건 문제가 될 소지가 있고, '사육 농가'는 불만을 가질 수 있다.


그런데 기사의 내용은, 그리고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이슈는 소비자와 프랜차이즈, 그리고 가맹점을 얘기하는 거 아닌가? '닭 가격 2만 원, 너무 비싸다 Vs 남는 거 없다'는 거 아니냔 말이다.


농림부 발표에 따르면 사육 농가가 닭가공 업체에 제공하는 1kg 닭 가격은 1600원이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2500~3000원에 산다고 해도, 치킨 가격에 닭가공 업체가 ''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의문이고.


오히려 염지하고 조각내는 데 드는 비용(가맹점 염지닭 마리당 4500~5000- 닭 원가 2500~3000) 2000~3000원 하는 게 이상하지 않나? 염지하고 조각내는 데 발생하는 비용이 그정도 많이 든다고? 그럴리가?


그리고 기사를 보면 치킨무, 콜라 등의 부재료에 포장박스, 냅킨, 나무젓가락이 4000~5500 정도로 추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헛소리가 장대하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마트에서 장을 보는 것도 아니고, 유통업체를 통해 소비자가 구매하는 가격보다 훨씬 싸게 물품을 구매할 거다. 자세한 금액은 취재를 해봐야 알겠지만, 상상으로 추정하자면 500ml 콜라가 500원 정도, 치킨무가 200, 소금 등의 양념 500. 그리고 포장 박스 100원 이하. 튀김용 밀가루, 기름 등이 1000. 합쳐도 2500원 수준. 이걸 가맹점마다 배달하는 비용을 생각해도, 프랜차이즈 본사가 부담하는 비용은 3000원 수준이라는 게 내 예상이다.


그리고 그놈의 '배달 앱 수수료' 또 나왔다. 3000~6000원으로 책정했는데. 배달 앱 시장에서 가장 큰 배달의민족은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울트라콜, 파워콜 같은 상위 노출 메뉴에 '등록비'를 받는 시스템이다. 5만 원 따위의. 물론 본사와 물밑으로 어떤 돈이 오가는지 모르겠는데, 수수료 운운할 거면 그거부터 까고 징징 거렸으면 한다. 그러지 않으면 그건 사기다. 언제까지 배달 앱 수수료 운운하며 사기를 칠 생각일까.


닭가공 업체의 '' 운운하기 전에, 프랜차이즈 업체들을 먼저 후드려 패야 하지 않나?


그들이 제공하는 정보를, 아무런 의심 없이 받아쓰면서 '~라고 하니, 사실은 닭가공 업체가 갑일지도?' 라고?


결론을 내놓고 쓴 듯한 기사. 이런 식의 기사는 본질을 흐리고, 문제 해결을 저해한다.


프랜차이즈 업체나 가맹점에 연락해서 가격 어느 정도 하는지 물어봤다면. 그 가격이 맞는지, 합리적인지, 이상한 점은 없는지 정도는 생각하는 게 기자이고, 그런 취재와 궁리 끝에 나오는 게 기사 아닐까.

 

Posted by 개척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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