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업, 비전이 있을까요?"


언젠가부터 출판업이 사양산업으로 분류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사람들이 더 이상 책을 보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그 원인을 인터넷이나 모바일의 발달로 설명하곤 한다. 전자기기의 발달로 종이책의 수요가 줄었다는 것이다. 혹자는 ‘요즘 사람들은 글을 안 본다’고  혹평하기도 한다.

 

전자의 경우는 필자도 인정하는 바다. 엄연한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후자의 의견에는 동의할 수 없다. 책을 보는 사람은 줄었지만 활자를 보는 사람은 이전에 비해 압도적으로 늘었다는 게 필자의 사견이다. 이를 증명할 수 있는 자료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명백한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다. 소비자의 욕구가 상품의 구상, 개발, 유통, 판매로 이어지기 때문. 욕구(수요)가 없는 시장에 공급이 생기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이런 소비자들이 전자기기에 익숙해지면서, 전자기기를 통해 생활을 영위하려고 하기 때문에 공급자들은 노선변경이 필수적이다. 공급자(출판사)는 독자(소비자)가 원하는 방향대로 따라가야 한다. 사전에 흐름을 캐치해서 선점한다면 더욱 좋다. 


삼성자산운용 블로그 이미지

 

필자가 꼬맹이일 때, 한국 만화시장은 전성기를 누리다가 몰락했다. 그리고 웹툰이 등장하면서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만화시장과 웹툰시장을 별개로 보지 않는다. 형태가 다를 뿐, ‘만화’라는 콘텐츠를 공유하는 시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CD게임 산업도 큰 인기를 누리다가 현재는 그 명맥이 끊겼다. 하지만 게임산업은 죽지 않았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인터넷 게임을, 모바일이 발달하면서 모바일 게임을. ‘게임’이라는 콘텐츠는 사라지거나 몰락하지 않았다.

 

음악은 또 어떤가. 필자가 무식한 탓에 음악을 잘 모르고, 어떤 방식으로 수익이 창출되는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과거 유행했던 레코드 음반, 테이프, CD 등은 지금에 와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렇다고 해서 음악시장이 죽었는가? ‘그래봤자 돈 버는 건 대형 기획사고 음악시장은 몰락했다’고 말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기존의 것을 고집하는 것만 버린다면 충분히 비전이 있는 시장이다.

 

 

결론짓자면, 출판업은 ‘암울하다’고 못 박을 순 없다. 시장의 형태가 바뀔 뿐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종이책’을 버리라는 것은 아니다. 신문도 마찬가지다. 종이책과 종이신문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매력과 영향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서울·경기지역에서 쏟아져 나오는 인터넷 언론사들은 언제고 ‘종이신문’을 만들길 고대한다. 종이신문이 잘 팔려서, 직접적으로 돈이 되니까 등의 이유는 아니다. 실용적이지는 않을지언정 ‘사람들의 인식’이란 게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울문화에서 준비한 여성경제신문이 인터넷사이트를 시작으로 종이신문으로 확장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리라 생각한다.

 

출판도 마찬가지다. 전자책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으나 ‘종이책’의 매력은 여전하다. 그 지분이 나누어졌을 뿐이다. 실제로 오래 전부터 '전자책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는 말은 많았지만, 생각만큼 큰 성장을 이룬 것은 아닌 만큼, 기존 시장에서 잘 안착하는 것도 중요하다. 기존에 가지고 있는 고유의 영역을 확보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이후 전자책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도 할 수 있다. 적절치는 않겠지만 종이책을 내수시장으로, 여타 영역을 수출시장으로 비교하면 체감이 쉬울까.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변화를 수긍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항상 소비자의 욕구, Needs를 파악하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아무리 좋은 상품이라도 무인도에서는 상품을 팔 수가 없다. 무인도에서 상품을 홍보해도 효과는 제로다. 무인도에서 ‘왜 이렇게 물건이 안 팔려?’ 라고 말하는 것은 투정에 불과하다. 프로(Professional)의 자세로 임하자.



참고한 자료

소셜미디어 시대의 출판 마케팅 
삼성자산운용 이야기, 전자책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 
http://www.samsungfundblog.com/archives/33802#prettyPhoto 

한국경제, 전자책은 출판산업의 튼튼한 뿌리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5042266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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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2 - [도서/자기개발] - #0. 소셜미디어 시대의 출판 마케팅


Posted by 개척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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