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잘 만드는 사람>은 인터뷰 전문기자 김명수 저자가 2012년에 발행했다. 저자는 1000명이 넘는 인물을 인터뷰 하면서 한국기록원에서 주최하는 제1회 대한민국 기록문화 대상을 수상한 ‘인터뷰 매니아’다. 그가 인터뷰를 하는 이유와 걸어온 길, 노하우 등을 기록한 게 이 책이다.
저자는 1983년 대전일보 기자로 언론계에 첫 발을 내디딘 후 서울신문, 스포츠서울, 세계일보, 경향신문 편집기자 생활을 했다. 책을 통해 신문기자 생활 20년 중 10년을 취재와 전혀 무관한 편집부에서 근무했다고 밝힌 그는 ‘글쓰기’가 두려웠다고 말한다. 그러다 경향닷컴의 뉴스팀장으로 발령 나면서 첫 인터뷰를 하고 기사를 쓰면서 인터뷰의 매력에 빠져들었다고.
<인터뷰 잘 만드는 사람>는 머리말과 6개의 챕터, 부록으로 구성됐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책을 쓰게 된 동기를 밝히면서 ‘인터뷰의 중요성’을 주장한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커뮤니케이션의 중요도가 높아졌으며 그 중 가장 영향력이 큰 것은 인터뷰와 글쓰기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6개의 챕터에서는 저자 본인이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인터뷰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들을 단계적으로 밝혔다. 1챕터 ‘인터뷰 비결은 의외로 쉽다’에서는 인터뷰가 어렵고 두렵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 걸 말하고 2챕터 ‘인터뷰 달인되기’에서는 인터뷰의 ‘기사쓰기’에 초점을 맞춘다. 3챕터 ‘성공! 실전 인터뷰’는 인터뷰 대상을 발굴하고 섭외하는 내용을, 4챕터 ‘인터뷰를 잘해야 성공하는 시대’에서는 인터뷰가 언론의 영역만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5챕터 ‘글쓰기와 화술은 필수 스펙이다’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정리했고 6챕터 ‘인터뷰 글쓰기 실전사례’는 저자의 기사 11개를 소개하고 있다. 부록에서는 저자가 인터뷰한 인물 리스트와 지역 언론 3년차 미만 기자를 대상으로 한 강의 내용이 옮겨져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인터뷰 또한 준비한 만큼 보인다. 따라서 철저한 사전 준비는 인터뷰의 질을 좌우한다. 관련기사 검색과 인물탐구는 기본이다. 또한 인터뷰하는 순간 또한 긴장의 연속이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인터뷰이의 마음을 파고들어 핵심적인 이야기를 끄집어내야 한다.” - 40p
“인터뷰는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인터뷰 기사는 준비가 70%이다. 인터뷰 준비를 철저히 할수록 좋은 기사를 쓸 수 있다. 인터뷰 준비단계로 먼저 누구를 인터뷰할지 인터뷰 성격에 맞는 대상자를 선정해야 한다. 대상자를 선정했다고 해서 모두 인터뷰가 이루어지는 건 아니다.” - 61p
저자가 말하는 ‘인터뷰 잘하는 법’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내용이 아닐까 생각한다. 인터뷰는 그 사람에게 정보를 얻기 위해 가는 것이 맞다. 하지만 그 정보는 어디까지나 드러나지 않은 새로운 정보여야 한다. 그러한 새로운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정보를 가진 채 인터뷰를 진행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고, 공감과 반성을 하게 하는 이유다.
인터뷰라는 한 분야에 매진해서 독보적인 활동량을 보이고 있는 김명수 저자. 책에 본인의 경험을 쓰면서 ‘인터뷰를 잘 하는 법’에 대해 정리했다. 아쉬움도 있다. 저자는 머리말을 통해 ‘책상에서 해박한 지식으로 머리만 굴려서 쓴 이론서가 아니라 현장 냄새 풀풀 나는 체험서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지만, ‘현장 냄새’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이 지나치게 강조되면서 ‘현장 냄새 풀풀 나는 체험서’라는 목적이 잘 이루어졌다고 보기 어렵다.
그럼에도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이다. 대한민국에서 손에 꼽을 만큼 인터뷰를 많이 한 인물인 만큼 그 노하우는 인터뷰를 공부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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