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시기가 다가오면서 곳곳이 시끌시끌하다. 각종 미디어에서는 물론이고, 길을 가다가도 선거 관련 현수막이 보인다. 가끔이지만 유세를 하는 후보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덕분인지 선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듯하다. 평소에는 정치에 관심이 없던 내 주변 사람들도 정당이나 특정 후보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곤 한다. 대부분이 정치 관련 용어·소식을 모르다 보니, 이야기를 하다 막히는 부분에서는 네이버나 구글, 위키의 도움을 받아 풀어주는 게 내 역할이다.

 

한 번 나온 이야기들은 점점 깊이 들어가게 되고, A그룹에서 해소되지 않은 주제에 대해 B그룹으로, B그룹에서도 안 되면 C그룹으로 확장해갔다. 결국에는 정당이란 무엇인가’, ‘단일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야당을 하나로 볼 수 있는가따위의 주제로 발전했다. 그러면서 납득이 가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끈덕지게 물어봤지만, 만족할만한 답은 얻지 못했다.

 

그중 하나가 야권 단일화.



오마이뉴스 사진.



기본적으로 진보적인 스탠스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야권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분위기다. 진보/보수를 떠나, 여당이 보수 성향의 정당이다 보니 진보 성향 지지자들은 '승리'를 위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논지였다. 민주주의 사회에서의 정치는 결국 어느 정당이 의석을 많이 차지하느냐 싸움이라며.

 

이 말이 틀렸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노선이 다른 것처럼, 야당끼리의 노선도 제각각이다. 애초에 노선이 같다면 여러 개의 정당으로 나뉠 필요도 없지 않나. 정당이 다르다는 것은 그들이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다는 것이다. 목적지가 다른데 한 택시를 타서 무엇하느냐는 생각이 든다. (이런 관점에서 현재 모 정당들을 보면, 목적지가 다름을 알고 하차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으면서 다시 합당하자는 얘기가 무척 못마땅하다.)

 

이런 이야기를 꺼내면 정치를 아는사람들은 순진하다고 한다. 그래서는 이기질 못한다고.

 

이렇게 흘러가면 진전없는 대화에 지쳐 지금 얘기하는 게 정치냐, 패싸움이냐?’ 라고 비꼬아버리게 된다.

 

뭐가 중요한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1. 새누리당을 견제하는 것과 2. 자기(정당) 정치를 하는 것. 둘 중 무엇이 중요하고, 선택함에 따라 어떤 결과가 올지를.

 

독주는 위험하다. 새누리당이 독주하는, 180석 이상을 차지하는 것은 분명히 견제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걸 위해 '합당이나 단일화만 추구하다 보면, 자기 목적지도 잃어버리지 않을까?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가.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사진출처 : 오마이뉴스 기사

Posted by 개척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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