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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8.17 지승호, THE INTERVIEW를 읽다



지승호, THE INTERVIEW - 사람을 읽다





이 인터뷰집의 콘셉트는 인터뷰의 재발견입니다. 여러분들께서 이 텍스트를 통해 인터뷰의 재미를 발견해주셨으면 합니다. 저 역시 새삼 인터뷰의 재미에 눈뜨고 싶습니다. - 6p

 

 

책은 저자 지승호 씨가 만난 인터뷰이들을 소개하는 인터뷰집이다. 서문부터 시작해 7명의 인터뷰를 차례로 보여준다. 소개되는 인물들은 제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유명인들.

  

시작은 제4회 송건호 언론상을 받은 강준만 교수다. 현재 전북대 신문방속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강 교수는 지금처럼 인터넷 환경이 갖춰지기 전 세대의 논객으로 유명하다. 정치적인 이야기로 보수에 대한 지적을, 진보에 대해서는 더한 지적을 해나간다.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닌, 비난이 아닌 비판을 강조한다. 동시에 SNS나 인터넷 환경이 발전한 현세대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두 번째로 등장하는 인터뷰이, 만화가 강풀과의 인터뷰에서는 독자들이 강풀에게 궁금했을 법한 이야기들을 대신 물어봐 준다. 강풀에게 만화를 그리게 된 계기나 좋아하는 작품, ‘미생을 반대하게 된 사연 등. 작품이나 미디어를 통해서 봐오던 이와 직접 대화하는 듯한 착각까지 불러일으켰다.

 

이후로도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김난도 교수, ‘장도리의 박순찬 화백, ‘홍대 마녀오지은, ‘고발뉴스이상호 기자, ‘원조 홍대 여신한희정이 소개된다. 각각의 사연이나 이야기를 몰입도 있게 풀어놓았다.

 

각각의 인터뷰마다 인상 깊은 내용들이 하나씩은 있었다. 그 중에서도 만화가 강풀과 김난도 교수의 말이 유독 기억에 남는다.

 

 

저는 무조건 재미에요. <26>은 어떤 만화보다도 재미있게 그리려고 노력했어요. 주인공이 조직폭력배잖아요. 어떻게 보면 조폭 미화죠. 심지어 광주를 얘기하는데, 조직폭력배가?’ 이런 반응이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런 걸로도 살짝 고민했어요. 그런데 재미를 위해서는 다 필요 없다고 생각한 거죠. - 99p, 만화가 강풀

 

강풀은 자신에게 만화란 결국 재미라고 한다. 정치적인 광주를 이야기하고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더라도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한다. 의미가 좋아도 재미가 없으면, 의미가 먼저 보이는 것은 자신과 맞지 않다고 선을 긋는다. 마냥 좋다고 볼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모습에 프로라는 생각이 엿보이는 것은 착각이 아닐 듯하다.

 


다들 오리같이 되려고 해요. 걷기도 하고, 수영도 하고, 날기도 하고. 그런데 사실 오리를 어디다 써먹습니까? 왜 그런가 생각해보면 불안해서 그래요. 자기가 말처럼 달릴 수 있는지 망아지 때는 모르잖아요. 자신이 없으니까 남하고 똑같은 스펙이라도 쌓아놔야 불안감이 덜해지는 거죠. (중략) 사회도 바뀌어야 되지만 부모님들이 바뀌어야 해요. 우리가 살아온 40년하고,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40년은 정말 다른 40년이거든요. 우리가 경험한 40년을 가지고 나는 답을 안다. 내 아들을 사랑하니까 이렇게 기르겠다고 나오는데, 굉장히 위험한 생각이에요. 기회가 닿으면 부모님들에 대한 책을 써보고 싶어요. 교육제도야 바꾸기 어렵고 바꿔봐야 부작용만 나지만, 이 나라 어머니들이 생각을 바꾸면 상당히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해요. - 157p, 김난도 교수

 

김난도 교수의 조언도 잊히지 않는다. 항상 생각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그러나 김난도가 말하는 것에 특별함을 느낀다. 비단 서울대를 나온, 서울대 교수라서 그런 건 아닐 것이다. 그가 말하는 부모님들에 대한 책을 기대한다.

 

 

<지승호, THE INTERVIEW>는 상당히 인상 깊은 책이다. 질문하는 내용이나 글로 옮기면서 했을 편집 등, 기술적인 영역에서도 공부가 됐다. 비슷한 유형의 글쓰기를 하거나 인터뷰를 하게 될 때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글이 흥미롭다는 데 주목했다. 단순히 이야기가 재밌는 게 아니라 글을 읽음으로서 그 사람에 대해 더 알고 싶어지게끔 한다

 

일정 이상 이름을 알린, 유명인들을 인터뷰한 책이다. 잘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그보다 인터뷰이들을 조금만 아는 사람이라면 꼭 읽기를 권하고 싶다. 자신이 모르는 그 사람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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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척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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