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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3.31 경남의 재발견, 싫지않은 고집과 넉넉함




니 자랑할거 좀 찾아라안카나 #5


경남의 재발견내륙편을 통해 가진 게 많아 아쉬울 것 없던 도시들, 진주와 양산을 둘러보았다.

 

진주와 양산을 보고 처음 든 생각은 참 이율배반적인 도시네.’ 엉뚱하지만 후기를 작성하는 지금까지도 변하지 않는 평가다. 가진 게 많은 듯하지만, 돌이켜보면 가지고 있는 게 없다. 부족함 없는 주변 환경으로 나름 잘 성장했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아쉬움이 많다.

 

진주는 필자가 다녔던 경상대학교가 위치한 도시다. 진주성, 진양호, 남강 등의 볼거리와 진주비빔밥, 냉면 등의 유명한 먹거리도 가졌다. 대학이 많아 젊은 학생들이 많다는 장점이 있지만, 정작 이 학생들이 일할 공간이 부족하다는 아쉬움도 함께 가지고 있다.

 

사실 진주에 대해 개인적인 감상을 말하자면, 할 말이 많다. 필자는 2년가량 진주에서 생활하면서 느낀 게 있다. 내가 자라온 경남과는 다르다는 생각. 쭉 살아온 김해나 친인척이 많은 부산, 창원, 마산을 생각했을 때 위화감이 든다고 해야 하나. 무엇이 다를까, 하는 고민을 잠시 했고 투박함이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진주 사람들은 교양이 있다. 부산·김해·창원의 사람들이 교양이 없다는 건 아니지만.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예를 들어 무뚝뚝함 속에 정이 있다는 특징(츤데레)은 여타 지역과 마찬가지다. 서울·경기 지역에 비해 목소리가 큰 것도 맞다. 그런데 말을 참 조리 있게 잘한다고 할지, 조곤조곤 한다고 해야 할지.


 

이런 생각에 동의를 구하기 위해 경상대 친구들에게 문의했다가 극심한 반대에 부딪혔다. 남들이 반대하더라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는 식으로 밀어붙이기로 했다.

 

내가 느끼는 이 교양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이에 대한 궁금증을 책에서 풀어주고 있다. ‘진주정신.’ 이 단어가 진주를 설명할 수 있다. 충절이나 기개 등으로 표현하기도 하지만, 그런 딱딱한 말보다는 고집이라고 정의하는 게 어울린다고 본다.

 

뛰어난 인물이 많이 배출된 진주는 최근까지도 교육의 도시로 불리어 왔다. 최근에야 전체적인 교육 수준이 높아져 진주가 으뜸이라고 하긴 힘들지만, 어른들에게 물어보면 경남에서 공부깨나 한다는 학생들은 진주 출신이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이렇게 학문적 소양을 쌓아,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고집을 관철하는 사람들이 많은 곳. 이것이 필자가 생각하는 진주의 모습이다. 이런 이들의 고집이 좋다.


2012년에 촬영한 진주남강유등축제.

 

그렇다면 또 하나의 이율배반적인 도시, 양산은 어떨까.

 

양산 역시 진주와 마찬가지로 부족함이 없는 도시다. 신흥 공업도시로 이름난 양산은 그 이름에 걸맞은 부를 지니게 됐다. 공업 외에 지리적인 위치나 문화유산, 자연풍광도 빼어나다. 경남의 재발견 양산편에서는 이런 양산을 관광도시라고 불러도 전혀 손색없는 곳이다. 그래도 관광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하다면 공업에 대한 인상이 큰 탓이지, 관광이 부족해서는 아니다고 못 박고 있다.

 

이렇게 가진 것 많아 보이는양산의 무엇이 부족하다는 것인가. 자신만의 브랜드가 부족하다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양산은 분명 공업도시로 큰 성장을 이루었으나, 그 외에 양산을 대표할만한 가치를 형성하지 못했다. 통합 창원시와 김해, 진주에 이어 인구수가 많은 도시이건만(20151월 기준 인구 : 통합 창원시 107, 김해시 52, 진주시 34) 그 지역의 특색이 옅다는 게 아이러니하다.

 

위치가 좋다고 평가했지만, 그 위치로 인해 아쉬움도 많다. 부산과 울산이라는 두 광역시 사이에 위치한 양산. ‘삼산(양산·부산·울산)의 중심지 양산이라는 구호도 이런 아쉬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리 생각한다.


이렇게 아쉬움을 늘어놓았지만 양산은 미래가 기대되는 도시다. 과거 공업에 치중하면서 돌보지 못했던 자연환경을 돌보고 있다. 양산천 변의 유채 단지는 시민들이 자주 찾는 공간이 됐다. 특히 올해, 2015년은 2006년에 시작한 '양산천 친환경 종합개발사업'의 막바지이기도 하다. 하천 전역을 1급수로 만들겠다는 이 사업에서 양산의 밝은 미래가 보이지 않는가? 


전국 명품 자전거길 20곳에 선정된 양산시 물금읍 황산베랑길을 달리는 라이더들. /양산시


독후감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내용과 형식으로 경남의 재발견의 독후감을 작성하게 됐다. 글을 쓰면서 책을 읽고서 쓰는 독후감이라는 생각보다는, 책을 통해 지역을 간접체험했다는 생각 때문일까. ‘직접 방문해본 뒤, 내가 생각하는 OO’라는 생각으로 글을 쓰다 보니 틀에 맞지 않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책의 감상을 통해 지역을 알아보자는 생각은 성과를 거둔 듯하다.

 

사람의 기억력이라는 게(특히 필자의 기억력) 참 알 수가 없다. 글을 쓰기 위해 2~3번 읽은 내용들이 벌써 가물가물하기도 하다. 다른 인문도서는 한 번 책을 읽으면, 그대로 책장에 꽂아두면 된다. 언젠가 또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꺼내서 펼쳐보면 되니까. 하지만 경남의 재발견은 책장에 꽂아두기가 어렵다. 수시로 신세를 질 것 같기에. 앞으로 경남 지역에 대해 공부하고 알아볼 일이 많을 텐데, 그때마다 경남의 재발견을 펼치게 되리라 생각한다.

 

독서 후기의 첫 편에서 이런 말을 했었다.

 

이 책은 경남지역을 자세히 알 수 있는 도우미 역할을 하는 내용이다. 해안편과 내륙편, 2권으로 구성되어 지역의 역사와 특산물·먹거리·볼거리를 소개한다. 해안지역과 내륙지역을 아우르는, 경남지역에 대한 인문지리서를 표방하는 경남의 재발견이 그 주인공이다.”

 

이와 똑같은 말을 반복한다. 이 책은 경남지역의 인문지리서, ‘경남의 재발견이다.



2015/03/25 - [도서/지역] - 경남의 재발견, 지역을 좇다


2015/03/26 - [도서/지역] - 경남의 재발견, 마산을 둘러보다


2015/03/26 - [도서/지역] - 경남의 재발견, 이순신과 조선의 도시


2015/03/30 - [도서/지역] - 경남의 재발견, 김해 = 김해평야?


Posted by 개척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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