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아무데도 몰라예 #1
쭉 경남지역에서 자라온 필자이지만 경남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다른 것도 모른다). 지역에 대해 너무 모른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딱히 알려고 한적은 없었다. “내가 사는 곳만 알면 되지.” 사실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김해에 대해서도 그다지 아는 게 없다. 끽해야 구산동에 있는 구지봉(김수로왕 탄생설화의 중심지) 정도일까.
그러던 중 지난해, 군대에서 인연을 맺은 지인이 “나 부산 쪽에 가는데 볼거리 뭐 있어?”라고 물어왔다. 부산의 바로 옆인 김해에서 자랐기에 당연히 부산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었을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무것도 모르는 나는 “어... 해운대나 태종대 정도 가보지 그래?”라고 대답했었다.
이런 필자에게 ‘읽히게 된’ 책은 경남지역을 자세히 알 수 있는 도우미 역할을 하는 내용이다. 해안편과 내륙편, 2권으로 구성되어 지역의 역사와 특산물·먹거리·볼거리를 소개한다. 해안지역과 내륙지역을 아우르는, 경남지역에 대한 ‘인문지리서’를 표방하는 ‘경남의 재발견’이 그 주인공이다.
본문의 내용을 언급하기 전에 앞서 필자의 눈을 사로잡은 요소가 있다. 바로 책의 ‘포맷’이다. 이 책은 특정한 포맷을 통해 지역을 조명하고 있다.
첫 번째로 그 지역의 모습을 보여준다. 지역이 어떻게 형성됐는지, 현재는 어떤 모습인지, 매력이나 가지고 있는 숙제 등. 그 지역을 다각도로 살펴보고 있다.
두 번째에는 ‘먹을거리’다. 그 지역의 특산물이나 유명한 음식 등을 소개하는 것으로 그 지역을 돌아본다.
마지막인 세 번째에선 ‘볼거리’를 다룬다. 유적이나 랜드마크, 뜻깊은 장소 등. 다양한 볼거리를 통해 지역을 알리고 있다.
일견 지루하다고 생각될 수 있는 첫 번째 내용을 토대로 먹거리와 볼거리를 통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고 느꼈다. 발상이 썩 좋다. 모름지기 요즘 세상에서는 ‘먹거리’와 ‘볼거리’만 있다면 바다건너 해외로도 떠나질 않는가.
다양한 지역을 소개하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역사’라는 팩트를 다루며, 그 ‘팩트’를 통해 지역의 ‘스토리’를 써내려가고 있다. 지역 스토리텔링 이랄까.
내용이 내용이니만큼 독서 후기를 본 글을 포함한 3편으로 나누어 작성하려고 한다. 여는 글 형식의 본문과 해안편, 내륙편 순서로 기획했다. 어째서 해안편부터인지는... “억지력이 작용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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