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사회 한국을 꿈꾸며 행복사회 유럽을 보다



세계화와 경제 발전으로 인해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필자에게는 한참이나 먼 유럽이지만, 주변에도 유럽을 다녀오는 지인들이 많다.

 

그리고 이번에는 유럽을 다녀온 이의 책을 직접 편집하게 됐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유럽, 글과 사진을 통해 그곳의 풍경을 머릿속에 담을 수 있었다.

 

이 책의 저자는 <행복사회 유럽> 이전에 <마을을 먹여살리는 마을기업>, <마을시민으로 사는 법>, <오래된 미래마을>, <사람 사는 대안마을>, <농부의 나라> 5권을 집필했다. 마을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는 그는 마을, 농촌, 공동체라는 키워드에 몰두하고 있는 전문가다. 전작 <사람 사는 대안마을>에 있는 살기 좋은 나라와 세상은, 사람 사는 마을이 모여 이룬다는 문구는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걸 추구하는지 잘 보여주는 내용이다.

 

사회적 자본과 사회 안전망이 바탕이 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창조적인 패러다임과 공정한 시스템으로 작동하는 사람이 먼저인 행복한 민주사회 유럽을 머리와 가슴에 담아오라고.

 

<행복사회 유럽>들어가는 글에 있는 내용이다. 저자가 유럽 7개국, 영국·체코·이탈리아·프랑스·스위스·독일·오스트리아를 둘러보며 직접 보고 겪은 것을 바탕으로 쓰였다. 흔한 유럽의 관광기가 아니라 마을과 농촌, 공동체를 연구하고 있는 저자의 유럽 지역사회 일상생활 체험기라는 게 특징이다.

 

이탈리아 베니스의 운하와 골목들.


저자는 영국을 시작으로 체코, 이탈리아, 프랑스,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의 도시들을 둘러봤다. 영국 런던의 살인적으로 비싼 물가에서 런더너(Londoner)들이 살아가는 방법을 보는가 하면, 호화로운 박물관·미술관에 감탄한다. 체코 프라하에서는 지상으로 도심을 누비는 전차, 트램을 둘러보고 보헤미안 맥주를 마신다.

 

스위스 취리히에서는 대기업의 대형마트보다도 협동조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취리히 시민들이 동네마다 있는 협동조합 마켓에 들러 장을 보는 모습은 한국의 협동조합들이 배우고 추구해야 할 모습이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농업 환경도 빼놓을 수 없다. 네 가지 원칙을 기반으로 꾸려가는 독일의 농업환경은 보다 사람에 가치를 두게 한다. ‘농촌에 최소한 유지되어야 하는 인구 밀도를 헌법으로 정해 두고 농가를 보호·지원하는 독일의 정책들은 눈여겨볼 만하다.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농민들은 농민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정식으로 농업전문학교를 졸업해 수년간의 실습을 거친 뒤 농부 고시에 합격해야 주어지는 자격증이다. ‘아무나 할 수 없는게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농업이다. 90%가 산악지형인 오스트리아 티롤 지방에서는 농사의 장인(농업마이스터)들이 농사를 짓고, 농가를 개량한 농박과 식당을 운영한다. 아름다운 자연과 티롤에서 생산되는 빵과 우유, 치즈, 햄 등의 로컬푸드를 즐기는 사람도 많단다.


체코 프라하의 도심을 누비는 트램.


책은 유럽의 풍경을 눈에 담으면서도, 그와 연관된 이야기들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보다는 그 속에 담긴 이야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저자는 유럽의 모습을 두고 "민주적이고 합리적이며, 동시에 창조적인 유럽의 마을공동체와 지역사회는 경이로우면서도 아름다웠다. 한국에서 그토록 오래 갈망하던 사람 사는 세상처럼 보였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행복사회 유럽보다 행복사회 한국을 간절히 원한다고 한다


저자의 말처럼 언제고 '헬조선'이 아니라 '행복사회 한국'이라고 불리는 날이 오기를 고대하며, 유럽의 멋진 도시 풍경과 정겨운 사람 사는 이야기가 담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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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척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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