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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5.03.20 '미아'가 되지는 말자



행복사회 한국을 꿈꾸며 행복사회 유럽을 보다



세계화와 경제 발전으로 인해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필자에게는 한참이나 먼 유럽이지만, 주변에도 유럽을 다녀오는 지인들이 많다.

 

그리고 이번에는 유럽을 다녀온 이의 책을 직접 편집하게 됐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유럽, 글과 사진을 통해 그곳의 풍경을 머릿속에 담을 수 있었다.

 

이 책의 저자는 <행복사회 유럽> 이전에 <마을을 먹여살리는 마을기업>, <마을시민으로 사는 법>, <오래된 미래마을>, <사람 사는 대안마을>, <농부의 나라> 5권을 집필했다. 마을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는 그는 마을, 농촌, 공동체라는 키워드에 몰두하고 있는 전문가다. 전작 <사람 사는 대안마을>에 있는 살기 좋은 나라와 세상은, 사람 사는 마을이 모여 이룬다는 문구는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걸 추구하는지 잘 보여주는 내용이다.

 

사회적 자본과 사회 안전망이 바탕이 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창조적인 패러다임과 공정한 시스템으로 작동하는 사람이 먼저인 행복한 민주사회 유럽을 머리와 가슴에 담아오라고.

 

<행복사회 유럽>들어가는 글에 있는 내용이다. 저자가 유럽 7개국, 영국·체코·이탈리아·프랑스·스위스·독일·오스트리아를 둘러보며 직접 보고 겪은 것을 바탕으로 쓰였다. 흔한 유럽의 관광기가 아니라 마을과 농촌, 공동체를 연구하고 있는 저자의 유럽 지역사회 일상생활 체험기라는 게 특징이다.

 

이탈리아 베니스의 운하와 골목들.


저자는 영국을 시작으로 체코, 이탈리아, 프랑스,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의 도시들을 둘러봤다. 영국 런던의 살인적으로 비싼 물가에서 런더너(Londoner)들이 살아가는 방법을 보는가 하면, 호화로운 박물관·미술관에 감탄한다. 체코 프라하에서는 지상으로 도심을 누비는 전차, 트램을 둘러보고 보헤미안 맥주를 마신다.

 

스위스 취리히에서는 대기업의 대형마트보다도 협동조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취리히 시민들이 동네마다 있는 협동조합 마켓에 들러 장을 보는 모습은 한국의 협동조합들이 배우고 추구해야 할 모습이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농업 환경도 빼놓을 수 없다. 네 가지 원칙을 기반으로 꾸려가는 독일의 농업환경은 보다 사람에 가치를 두게 한다. ‘농촌에 최소한 유지되어야 하는 인구 밀도를 헌법으로 정해 두고 농가를 보호·지원하는 독일의 정책들은 눈여겨볼 만하다.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농민들은 농민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정식으로 농업전문학교를 졸업해 수년간의 실습을 거친 뒤 농부 고시에 합격해야 주어지는 자격증이다. ‘아무나 할 수 없는게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농업이다. 90%가 산악지형인 오스트리아 티롤 지방에서는 농사의 장인(농업마이스터)들이 농사를 짓고, 농가를 개량한 농박과 식당을 운영한다. 아름다운 자연과 티롤에서 생산되는 빵과 우유, 치즈, 햄 등의 로컬푸드를 즐기는 사람도 많단다.


체코 프라하의 도심을 누비는 트램.


책은 유럽의 풍경을 눈에 담으면서도, 그와 연관된 이야기들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보다는 그 속에 담긴 이야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저자는 유럽의 모습을 두고 "민주적이고 합리적이며, 동시에 창조적인 유럽의 마을공동체와 지역사회는 경이로우면서도 아름다웠다. 한국에서 그토록 오래 갈망하던 사람 사는 세상처럼 보였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행복사회 유럽보다 행복사회 한국을 간절히 원한다고 한다


저자의 말처럼 언제고 '헬조선'이 아니라 '행복사회 한국'이라고 불리는 날이 오기를 고대하며, 유럽의 멋진 도시 풍경과 정겨운 사람 사는 이야기가 담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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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척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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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운아 채현국을 읽기 전, 채현국 어르신의 말씀을 접했던 기억이 있다. 필자가 이용하는 SNS를 통해 주변의 선배들이나 지인들이 좋아요·공유하기를 한 것이다. 글에 따라 적게는 수십, 많게는 수백 단위의 댓글이 적혀있었다. 대게 댓글이 많은 글에는 어느 정도 비판하는 내용이 있기 마련이건만, 댓글 내용이 온통 칭찬일색이라는 점 역시 놀라웠다. 채현국 어르신의 일생과 그분의 생각을 담은 책 풍운아 채현국이 출판됐다고 들었을 때엔 기회가 되지 않아라고 자위하며 읽기를 차일피일 미뤘다. 사실은 게으름의 소치일 뿐이었다. 늦게나마 책을 읽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기대감을 가지고 펼쳤다.

 

3부로 구성된 책은 채현국 어르신의 출생과 그 성장을 기록한 1부 부터 시작된다. 부친이신 채기엽씨의 일화와 경남대의 진실, ‘풍운아로서의 행보를 걷게 된 배경을 알려준다. 2부에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해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재산을 모은 거부 채운국을 조명한 뒤 그 재산을 어떻게 사용했는가를 소개한다. 그리고 재산을 모두 나눠주고 신용불량자가 되버린 어르신의 현재와 지니신 생각을 털어놓는, 어르신이 보는 현재를 이야기하는 3부로 책은 마무리된다.

 

여느 재벌 이상의 재산을 모았고, 또 그 재산에 미련가지지 않고 주변인들에게 나눠주는 모습은 대단하다기보다는 기이하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래서일까, 진정으로 존경할만한 어르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은 특정한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을 모은다. 하지만 지금의 사회에서는 언젠가부터 돈이 목적이 되는, 상황이 역전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한다. 어르신의 모습이야말로 이런 목적과 수단에 대한 올바른 모습이 아닐까. 이를 두고 기이하다고 생각하는 내가 잘못된 것은 아닐까, 하는 반성을 하게 된다.

 

필자는 스스로 주변 사람들에게 어리다고 말한다. 26세의 나이도 그렇지만 어른이라기엔 부족함이 너무나도 많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어린 필자가 이 책을 읽고 든 생각은 이런 어른이 되고 싶다는 바람이다. 동시에 에 대한 매력도 느꼈다. 일전에 몇몇의 인물들을 인터뷰하고, 그 인터뷰를 토대로 글을 쓴 경험이 있다. 필자의 능력이 한참 부족한데다 그냥 빨아주면 된다는 식의 방침. 이로 인해 읽는 것이 고통에 가까운 글들을 썼었던 내게 제대로 된 인터뷰 기사를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노인들이 저 모양이라는 걸 잘 봐두어라는 어르신의 말씀을 떠올리며, 시대의 풍운아가 되지는 못하겠지만 미아가 되어서도 안 되겠다는 모호한 감상이 남는다.



오는 4월 8일(수) 오후 7시, 창원대학교 봉림관 1층 소강당에서 채현국 어르신이 방문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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