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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3.26 경남의 재발견, 마산을 둘러보다




바다라 하믄 마산 아입니꺼 #2


경남의 재발견 해안편의 독서 후기다. 해안편을 통해 소개되는 경남의 지역들은 창원·마산·진해·통영·사천·거제·고성·남해·하동이다. 창원, 마산, 진해의 경우 통합 창원시로 합쳐졌지만  필자에겐 아직 창원은 창원, 마산은 마산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그리고 사족을 덧붙이자면 고성이나 하동이 해안에 위치했다는 걸 몰랐다. “아니 얘네(?)가 바닷가에 있어?” 계속해서 가지게 되는 자기반성 시간.

 

본래 3부작으로 기획했으나 더 길어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해안편을 마산, 통영·거제로, 내륙편을 김해, 진주·양산으로 나누어 총 5. 혹은 독서후기의 후기까지 다루어 6편으로 늘어날 듯하기도 하다. 책에서 소개되는 지역을 단순히 정리하는 것보다는 내가 느끼는 그 지역의 이미지를 풀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에 앞선 내용은 전편(경남의 재발견, 지역을 좇다)을 통해 확인하길 바란다.

 

경남 지역의 해안이라고 한다면 역시나 마산이 떠오른다. 남해나 거제, 통영, 진해도 빼놓을 수 없다. 창원은 그래, 마산 옆에 있으니까 바다를 곁에 두고 있기는 하겠지라는 생각을 한다. 도시에서 바다 냄새가 나질 않기 때문일까본문에서는 우선 마산을 조명해보고자 한다. 근무지가 있는 장소이면서 앞으로 많이 부딪히게 될 장소인 만큼 단독이다. 


무학산에서 바라 본 마산의 봄 / 경남도민일보 김구연 기자님


우선 책의 내용을 마음대로 요약해보았다.

 

마산은 산업의 도시. 해안도시인 만큼 마산 어시장으로 대표되는 수산시장도 활성화됐지만 90년대 초까지 이어온 경남의 대표 도시라는 이미지는 산업의 힘.”

 

잘 나가는 인물들의 도시이기도 하다. 조각가 문신으로 대표되는 예술인들과 어우러져 온 도시는 예술인들의 사랑방 구실을 했다. 동시에 3·15 정신으로 설명할 수 있다. 숱한 독립운동가들과 민주운동가들이 활동했던 지역. 경남 민주정신의 성지 바로 마산이다.”

 

마산에는 명물 어시장이 있다. 마산어시장은 관광객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횟집골목등을 내세워 여러 전통시장의 모범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지역민들의 삶을 그대로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렇게 요약을 한 뒤에는 자연스레 내가 생각하는 마산을 떠올리게 된다. 필자의 경우 첫 대학을 마산 월영동에 위치한 경남대학교에 다녔었다. 그러다 보니 경남의 다른 지역에 비해 조금이나마 친숙함이 느껴진다. 물론 김해~경남대만 오갔던 착실한(?) 학생이었기에 버스 노선이 아닌 길은 전혀 모르지만.

 

각설하고, ‘어린 외지인이라는 필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마산은 무엇 하나로 정의하기 어려운 도시다. 역사에 관심이 많거나 윗세대의 분들은 민주라는 단어로 마산을 정의하지만, 애석하게도 철부지 20대인 나에게는 그 정신이 이어지지 않은 것일까. 글을 쓰다가 문득 ‘20대가 바라본 마산은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얼굴에 철판을 깔고 한참도 전에 연락이 끊긴 경남대 친구들에게 카카오톡을 날렸다.

 

니가 보는 마산은 어떤 도시냐? 한줄 정도로 간단히 평가해줘.”

 

대답은 제각기였다. 마산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시절 창원으로 이사 간 김모 군(27)복잡하고 이것저것 있는 도시라고, 김해에서 경남대학교를 다니고 있는박모 군(27)나이가 많은 도시. 젊은 세대보다 할머니·할아버지가 많은 것 같다는 응답을 했다.

 

조금은 부정적인 응답이지만 필자도 일정부분 공감한다. ‘그렇다고 마산이 안 좋은 도시는 아닌데, 뭐라고 해야 할까는 고민을 하던 중 마산이 고향인 먼 이국으로 떠나있는 선배 한 명이 떠올랐다. 긍정의 마인드로 똘똘 뭉쳐진 이 사람이라면 만족스러운 한줄 평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였다.

 

대답은 빨랐다. 하지만 만족할 만큼 긍정적인대답은 아니었다. “대도시는 아니지만 시골도 아니다라는 게 현재 뉴욕에 거주 중인 장모 양(26)의 의견. 하지만 그는 대도시만큼 복잡하지도 않고, 시골만큼 재원이 부족하지 않는 어중간함이 마산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말한다. 지리적인 위치도 경남의 관문역할을 해내기에 충분하다는 것. 중부내륙·남해고속도로를 통해 도로 사정도 좋다고 덧붙였다.

 

마산은 대도시가 아니에요. 이제는 바다도 더러워져서 도시의 장점으로 꼽기는 힘들겠네요. 억양도 억세고 싸움도 잘하는 거친 이미지도 있는 것 같고요. 어라, 말하다 보니 단점만 말하는 것 같네요. 하하... 그래도 부족함이 없는 도시에요. 교통이 무척 편리하잖아요? 창동·오동동 쪽의 상권도 자리 잡았고. 거칠게 보이지만 그게 또 나름의 매력이죠. 넘치지 않고 부족하지도 않은, 그런 도시인 것 같아요.”

 


임항선 걷기대회 / 경남도민일보 김구연·박일호 기자님



필자가 생각하기에 마산은 점점 변하고 있다얼마 전 교육차 방문한 내서 IC 인근은 일견 창원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널찍한 도로에 좋은 풍광을 자랑하고 있었다공사로 인해 항상 막히던 마산역 인근의 사거리(확인해보니 석전지하차도 공사였다)는 쾌적해졌다일부에서는 낡았던 건물을 리모델링·재건축하고 있다이런 도시의 개발도 좋지만 마산어시장창동으로 대표되는 마산이 지닌 옛 향기의 모습은 보존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임항선이 좋은 사례가 아닐까필자가 경남대에 재학하던 시절임항선을 토대로 과제물을 작성한 적이 있다시장을 관통하는 임항선의 철도길 위에서 상인들이 좌판을 늘어놓았었다그러다가 어쩌다 한 번 임항선이 지나갈 때면 분주하게 좌판을 치우고열차가 지나가면 다시 장사를 시작하던 상인들의 모습이 떠오른다불편함을 야기하기는 했지만 마산의 명물’ 중 하나였다고 생각한다그랬던 임항선 철도 길이 임항선 그린웨이’ 사업으로 공원 및 산책로가 됐다고 하니 반갑다.

 

마산은 역사와 전통이 있는 도시다고층 빌딩이 즐비하고 삐까번쩍한 최첨단 도시도 좋지만 모처럼 가지고 있는 역사와 전통을 살리는 것도 좋지 않을까남들은 가질래야 가질 수 없는 역사와 전통이니 말이다.





2015/03/25 - [도서] - 경남의 재발견, 지역을 좇다.


Posted by 개척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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