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저녁, ‘카카오택시를 이용해봐라’는 특명을 받았다. 다음카카오에서 지난해부터 준비해오던 카카오택시를 서비스 개시한 것. 카카오택시를 이용하고 체험담을 후기로 작성하는 것이 이번의 임무다.
카카오택시 승객용 / 기사용 앱.
우선은 앱을 다운받기 위해 구글 플레이에 접속했다. 검색하니 기사용 앱과 승객용 앱이 나온다. 다운·설치과정을 거쳐 접속한 앱은 카카오 계정을 통해 로그인할 수 있다. 앱에 접속하면 별다른 화면 없이 ‘택시호출’로 출발지와 도착지를 설정할 수 있는데, 매우 심플하게 구성되어 있다는 게 개인적인 평가다. 급해서 택시를 타려고 앱을 작동시켰는데 다른 내용이 뜨면 귀찮지 않은가.
출발지와 목적지를 설정한 뒤 하단의 ‘호출하기’를 통해 택시 호출이 가능하다. 호출하기 바로 아래엔 ‘지금은 콜비를 받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카카오택시는 당분간 별도의 콜비 없이 이용이 가능하다.
직접 카카오택시를 이용해보기로 했다. 창원시 중앙동에서 ‘경남도민일보사’로 위치를 맞추고 호출하기. 호출하기를 누르자마자 ‘예약완료’라는 화면이 뜨면서 담당 기사의 이름과 사진, 차 번호, 차 종 등이 화면에 나타난다. 스마트폰 GPS 기능을 이용해 담당 택시의 위치와 도착 예정시간까지 안내한다.
‘안심전화’, ‘안심문자’ 기능이 인상적이다. 안심 메시지를 누르고 카카오톡 친구로 등록된 친구를 선택하면 친구의 카카오톡에는 택시의 출발 위치, 시각과 도착예정시간 등이 표시된다. 여성이나 어린이, 노약자 등의 승객들이 안전하게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도착한 택시에 탑승, 기사님께 목적지를 말씀드리고 이것저것 캐묻기 시작했다
카카오택시 호출·예약 화면.
30분 정도의 짧은 인터뷰를 마치며, 현직 종사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기존에는 알 수 없었던 내용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카카오택시에 대해 정리하자면 이는 다음카카오에서 선보인 모바일 콜택시 애플리케이션이다. 카카오톡과의 연동을 바탕으로 안심 메시지, 안심 전화 등을 무기로 내세운 다음카카오가 콜택시업계에 도전장을 낸 것. 국내 가입자가 3800만 명에 달하는 카카오톡은 카카오택시의 든든한 우군이다. ‘콜택시 춘추전국시대’라고 불릴 만큼 난립한 콜택시 시장에서 카카오택시만의 차별화를 통해 성과를 거두겠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필자가 봤을 때 현재 카카오택시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경쟁력은 ‘무료’다. 사실 택시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돈’이다. 콜택시를 이용하려다가도 1000원 남짓의 비용 탓에 불편함을 감수하고 직접 택시를 잡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1일부터 서비스한 카카오택시는 4월 2일 현재까지 콜비를 받지 않고 있다. 접근성이 높다고 하더라도 비용이 발생한다면 넌센스가 될 수 있다.
더군다나 인터뷰를 통해 택시기사들에게도 회원 수수료나 회비를 받지 않는 것으로 확인했다. 일반적으로 콜택시 서비스는 '회비'나 '수수료'를 통해 일정 금액을 서비스하는 회사가 가지는 시스템이다. 택시 기사의 입장에서는 월마다 일정 금액을 콜 서비스 업체에 지불하고 있는데, 그만큼의 이익을 승객들에게 거둬야 수지가 맞는다. 때문에 콜 거부 등의 일이 발생한다. 하지만 '무료'라면 얘기가 다르다. 택시 기사 입장에서야 별다른 비용 없이 손님을 받을 수 있어 좋고, 승객 입장에서는 자신이 이동하는 거리만큼의 비용만 지불하면 된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택시를 자주 이용하는 택시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이야 ‘어느 콜택시가 좋다’는 식의 정보를 알고 있겠지만, 가뭄에 콩 나듯 이용하는 사람들은 콜택시를 이용할 때마다 어려움을 겪은 게 사실이다. 이런 측면에서 ‘카카오’가 가지고 있는 접근성 역시 충분히 매력적이다. 최초 1회 카카오택시를 이용한 승객 선착순 10만 명에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쿠폰을 지급하는 행사도 진행 중이다.
기사 평가, 이벤트로 지급되는 쿠폰.
하지만 단점들도 눈에 띈다. 인터뷰이가 말한 것처럼 ‘콜 거부’와 ‘네비 연동 불가’ 등이다.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다 보니 이해하고 넘어가야 할 문제일지도 모르지만 ‘불편함’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앞으로도 '무료'로 운영될지 등의 이후 운영 방안도 관건이다.
또한 경쟁 상대의 증가도 큰 카카오택시에게 큰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 카카오택시보다 하루 앞서 서비스를 시작한 ‘백기사’는 콜비를 아예 받지 않는다. 오는 14일, SK플래닛의 ‘T맵 택시’도 출시 예정인 데다 네이버 역시 ‘전국택시 통합 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과연 카카오택시가 콜택시 시장에 잘 안착할지, 그리고 아직은 ‘아날로그 콜택시 서비스’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지역 콜택시 시장에서 '디지털 콜택시 서비스'인 카카오택시가 활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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