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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7.08 21세기의 연금술 3D 프린터
  2. 2018.07.08 창원의 모든 정보를 담고 싶다

연금술. 만화나 소설에서 곧잘 보이는 단어다. 연금술은 구리나 납 따위를 금·은으로 만든다는 등, 이런저런 설명이 붙지만, 요지는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과학이 발달한 오늘날에는 학문이 아니라 마술로 인식하고 있다. 판타지적인 개념으로 쓰인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21세기의 연금술이라고 불리는 것이 등장했다. 3D 프린터가 그 주인공이다. 3D 프린터는 '상상하는 것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가장 주목받는 기술 중 하나다. 산업용품에서부터 공예, 건축, 의료, 의학 등, 심지어 먹거리에도 활용될 만큼 응용의 폭이 넓은 기술이다. 이런 3D 프린터 전문기업이 창원에도 있다. 상상을 현실로 구현하는 3D 프린팅 전문기업 이조를 찾아갔다.

 

 

이조의 사무실은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동 경남테크노파크 ICT진흥센터 안에 있었다. 사무실에 들어서자 보이는 건 3D 프린터로 보이는 여러 장비들. 장비에서는 여러 가지 제품들이 출력되고 있었다.

잠시 사무실을 둘러보고 있는데 조성진(40) 대표가 도착했다. 인사를 나눈 뒤 워크브릿지라고 적혀있는 사무실로 자리를 옮겼다. 이정훈 기획이사도 함께 했다.

 

 

3D 프린터로 출력한 모형 배.


세 기업의 합작, 이조

 

"고향은 함안입니다. 하지만 5살 무렵에 창원으로 이사 와서 쭉 살고 있습니다. 함안에 있을 때는 워낙 어려선지 기억에 없어요. 창원사람으로 보는 게 맞는 거 같습니다. 창원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했고 2002년에 결혼해서 슬하에 아이 둘을 두고 있습니다. 창업 전에는 회사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다 2013년에 개인 사업을 시작했고요."

2013년에 개인 사업을 시작했다는 말에서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 있었다. 이조의 설립은 2014년 말이었기 때문.

"이조가 설립된 건 20141120일이 맞습니다. 아직 1년이 안 됐죠. 2013년에 시작한 사업은 이조가 아니라 마그넷이라는 기업입니다. 마그네슘을 이용한 제품을 생산하는 곳이죠. 이조는 지난해 저와 본솔루션의 김창현 대표, 우리 이조의 기획이사이자 워크브릿지의 이정훈 대표가 힘을 모아 설립한 회사입니다."

마그넷의 조성진, 본솔루션의 김창현, 워크브릿지의 이정훈. 이들은 테크노파크 ICT진흥센터의 모임에서 만나 3D 프린터 사업에 관심을 두게 됐다. 이 중 이조의 설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김창현 대표라고 한다. 김 대표는 10여 년간 3D 프린터 분야를 전공한 공학박사다. 모임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눈 이들은 김 대표가 가진 기술에 비전이 있다고 보고 공동지분출자로 이조를 설립했다. 워크브릿지가 마케팅 관련 회사이기에 마케팅과 기술, 영업의 전문가들이 모이게 된 셈이다.

"이전부터 3D 프린터 사업에 관심을 가진 건 아닙니다. 그냥 남들처럼 매스컴에서 접하는 정도의 수준이었어요. 그런데 김창현 대표가 가지고 있는 기술이 매력적이더라고요. 김 대표가 3D 프린팅 플랫폼 쪽으로 관심을 보였는데, 플랫폼을 하려면 출력서비스도 같이 따라줘야 합니다. 그래서 이를 아우르는 기업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 이조가 설립되었습니다."


3D 프린터.


조성진 대표는 이조 창업 초기를 떠올리며 여러 일들이 많았다고 한다.

"자금적인 부분에서도 문제가 있었고, 기기 문제나 오류 등···. 하루하루가 사건·사고였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그래도 초기보다는 많이 나아졌습니다. 저희가 시작할 때 초기 자본금을 400만 원으로 시작했었는데 이후에 자본금을 1500만 원으로 늘렸습니다. 지금은 15000만 원까지 늘렸고요. 장비도 3대에서 200대를 운용할 정도로 확장했습니다."

처음보다는 안정권에 들어섰다고 담담히 말하는 조 대표의 모습에서 지금까지의 과정이 마냥 순탄치만은 않았음을 엿볼 수 있었다.

이조는 기존 3D 프린터 기업들과는 다른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 점에서도 어려움이 있었으리라고 추측된다.

"보통 3D 프린터 사업을 하는 기업들은 소품종 다량생산에 초점을 맞춥니다. 사업 내용도 교육서비스 사업이 대부분이고요. 저희는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가닥을 잡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양한 제품들을 생산하려면 장비가 많아야 하는데, 이 장비를 준비하는 데 드는 비용이 부담스러웠습니다. 지금은 어느 정도 고비를 넘어서고 잘 해나가고 있는 단계입니다."


 

3D 프린터의 사업 분야, 이조의 사업 분야

 

조성진 대표는 3D 프린터 사업의 분야가 다양하고 여타 기업들과 이조는 다른 방향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기존 업체들과 차별성을 두는 것을 강조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3D 프린터 사업은 크게 교육서비스, 출력서비스, 장비판매 등 세 가지 사업으로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교육서비스에 치중하고 있고, 일부 기업들이 장비판매를 하고 있죠. 물론 장비판매를 하면서도 출력을 하고, 교육을 하면서도 출력하는 곳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출력서비스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기업은 극히 드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 출력서비스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3D 프린팅을 하기 위한 장비를 판매하는 사업, 3D 프린터를 운용하기 위한 교육 사업, 3D 프린터를 활용해 모델링 된 것을 출력하는 사업. 이조는 이 중 출력서비스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지만 장비판매나 교육서비스 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출력서비스를 위해서는 장비가 많이 필요했고, 장비에 여유가 있으니 구매 의사를 밝히는 사람에게 판매한다는 게 조 대표의 설명이다.

"종종 장비를 구입하겠다는 분들이 있는데요. 사실 장비만 가지고는 바로 활용하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장비를 파는 것과 동시에 운용할 수 있는 시스템도 함께 드리고 있고요."


3D 프린터로 출력한 아이언맨.



다품종 소량생산이라는 차별성을 무기로 3D 프린터 시장에 뛰어든 이조. 경쟁 상대가 적었고 주목받는 분야라는 이점 덕분에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러나 일반인들에게는 3D 프린팅은 매스컴을 통해 익숙해진 기술일 뿐, 3D 프린팅에 대해 자세히 알거나 경험해본 이는 드물다. 스스로와 독자를 위해 3D 프린터로 출력되기까지의 과정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전체적인 3D 프린터 출력 과정에 대해서 먼저 말씀드리자면, 모델링 하고자 하는 사물을 정한 뒤 3D 모델링을 만듭니다. 그리고 프린터를 통해 이를 출력하는데 이때 내부를 가득 채우느냐, 비우느냐에 따라 출력시간이 다릅니다. 그런데 일반인이 3D 모델링을 만들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상담을 통해 만들고자 하는 제품을 스케치하고, 또는 사진을 활용해서 3D 모델링을 만들어 드리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정보 없이 아이디어만 가지고도 상담을 통해 모델링하고 출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조의 사무실 곳곳에 3D 프린터로 만들어진 제품들이 있었는데 그 장르가 무척이나 다양했다. 만화 속 캐릭터가 있는가 하면 사람의 형상을 한 인형들도 많이 있었다. 특히 사람이 탈 수 있는 1인용 배는 장관이었다.

"개인 소비자에 의한 의뢰도 꽤 있습니다. 대학생은 졸업 작품을 의뢰하곤 하고 일반인들도 아이디어 제품을 형상화하려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시제품이라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갈까요? 개인 연구 작품이나 발명대회를 위한 시제품이요. 3D 프린터의 가장 큰 매력은, 고객이 원하는 형상을 짧은 시간 내에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픽, 그림으로나 보던 것을 실제 형상으로 볼 수 있죠. 들어가는 비용도 기존에 비해 적고요."


(주)이조가 풍력발전기에 들어가는 대형 블레이드(날개)를 3D 프린터로 제작해 화제가 되고 있다. 블레이드 의뢰 업체가 시연하는 모습. /이조

 


창원에서의 3D 프린터 사업?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3D 프린터이지만 가장 활용도가 높은 분야를 떠올리자면 역시나 산업계다. 창원은 기업, 공장이 많은 도시이니만큼 3D 프린터에 대한 수요도 높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조성진 대표는 특별히 창원에서 수요가 많지는 않다고 한다.

"창원이 기업이 많은 도시라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제가 판단하기에는 80~90%의 기업들은 아직 3D 프린터에 대해 잘 모르시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문의를 하는 분들이 있고 점점 늘어날 거라고 전망하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런 인식 강화를 위해 저희 주도로 진행된 '창원 3D 프린터 모임'도 있고요. 지금은 모임에 필요한 게 있다면 협조를 하는 형태로 참여하고 있는데, 3D 프린터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기에 3D 프린터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들을 모아 3D 프린터에 대해 설명하는 식으로 진행됐었습니다. 지금은 RC카의 모형을 만들어 직접 운전 가능하도록 하는 등의 일을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조성진 대표는 주변 기관과의 협력도 이어가고 있다. 대학교의 실습요청이나 대학에서 지원하는 사업에 장비를 납품하는 등의 일이다.

"매 학기 방학 때마다 대학교에서 실습요청이 들어옵니다. 지난번에는 창원대학교 산업디자인과 학생들이 왔었는데요. 학생들이 사진을 찍고 이를 바탕으로 모델링을 하고 출력하도록 했습니다. 뭘 만들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학생들에겐 경남도청이나 풍력발전소 같은 형상을 만들어보라고 해서 만들었었죠."

최근에는 경남대가 중소기업청에서 지원하는 테크숍 구축 지원 사업에 선정되었고, 여기에 장비를 납품하기로 결정됐다. 테크숍 사업은 학생이나 일반인들이 3D 프린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업으로, 조 대표는 장비뿐만 아니라 관련 서비스나 운영·관리에도 도움을 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학생들이 필요하다면 모델링 제작에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조성진 이조 대표와 그를 본떠 출력한 3D 프린터 결과물.


 

뛰어난 맨파워를 바탕, 전국으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묻자 조성진 대표는 언제까지나 창원에서 머무를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모델링에서부터 설계제작, 디자이너, 생산·A/S인력 등. 장비가 많다거나 기술이 좋다는 것에 그치지 않고 뛰어난 맨파워를 갖추는 게 제 경영전략입니다. 이러한 우수한 인력들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사업을 확장해나갈 생각이고요. 지난달에 서울 용산구에 사무소를 오픈했습니다. 이르지만 서서히 서울에서 마케팅을 하도록 준비하고 있고요. 지금은 서울에 장비 15대 정도만 보내놓은 상태인데, 공간이 확보되는 대로 장비를 늘릴 계획이고, 서울 진출 이후에는 전국의 주요 도시에 지사를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창립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상태인데 무척 빠르다. 조성진 대표는 우선 장비를 대량으로 준비할 생각이란다. 지금의 200대에서 만족하지 않고 1000~2000대 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대형장비 위주로 큰 모형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역시 조 대표의 전략 중 하나다.

"올해 매출 목표로 5억을 잡고 있습니다. 10월까지의 매출이 4억을 넘었기에 목표달성에는 지장이 없을 것 같습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장비판매를 시작하면 50억 정도의 매출은 달성할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고, 2018년에는 매출을 100억 정도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 400만 원으로 시작한 사업이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억 단위의 매출을 거두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내년에는 수십 억을 기대한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3D 프린터 사업이 모든 영역을 선점,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정밀도에서는 아직 미성숙 단계이고요. 우선은 시제품, 전시물, 형상의 제작이나 샘플링을 만드는 등, 다품종 소량생산에 힘 쏟고 있습니다. 이제 갖춰나가기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앞으로 기대해 주십시오."



- 피플파워 2015년 11월호

Posted by 개척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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째깍 째깍. 시곗바늘이 빠르게 돌아간다. 출근한 지 얼마 안 된 거 같은데 벌써 12시가 다 돼간다. 점심 메뉴를 결정해야 할 시간이다. 선배가 정하는 대로 가는 게 마음이 편하건만, 내 편의를 봐주시며 뭘 먹을지 결정하란다. 부랴부랴 맛집을 검색해봤지만 끝도 없다. 어디 잘 정리해놓은 곳이 없을까 찾다가 어플리케이션 '넝쿨'을 알게 됐다. 넝쿨에는 배달음식점 추천이나 지역의 맛집, 편의시설 등에 대한 소개가 정리돼 있었다. 필요한 정보가 있을 때마다 넝쿨에 들어갔다. 지역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넝쿨. 넝쿨을 만든 곳을 찾아보기로 했다.

 

 


길은 꼭 알아야 가는 게 아니다

 

-우선 대표님의 개인정보를 파악해두려 합니다. 나이나 가족관계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1977년 11월 6일, 경북 김천 출신입니다. 동생이 한 명 있고요. 결혼해서 8살이 된 딸과 5살인 아들을 두고 있습니다. 아내는 디자이너로 함께 일하고 있어요."

 

-위미르 창업 이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군에서 장교생활을 했습니다. 과학화전투훈련(KCTC)라는 게 있는데, 거기에서 훈련 소프트웨어 기획을 맡았습니다. 7년간이요. 전역하고 나서는 마케팅회사에 몸담았었습니다."

 

-IT기업을 운영하시고 있습니다. 원래 IT에 대해 관심이 있으셨나요?

"IT에 대해서는 거의 무지했어요. 스마트폰 붐이 일어났을 때에서야 조금 다루는 정도였고요."

 

-처음부터 창업하겠다는 생각이 있으셨나요?

"창업하고 싶다는 생각은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저것 따지니 여건이 안 돼서 못했죠. 그러다 어느 날, 술에 취해 택시 기사님이랑 한 얘기 덕분에 창업을 결심했어요."

 

-어떤 내용이었나요?

"손님이 네비게이션도 안 되는, 모르는 길로 가자고 하면 기사님은 어떻게 하시는지를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당연히 가야지. 길은 꼭 알아야 가는 게 아니다'고 하시더군요. 모르는 길도 가다 보면 알게 된다고, 모른다고 가지 않으면 새로운 길을 배울 기회가 없어지는 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당시 이것저것 재면서 창업을 망설이던 제게는 큰 충격이었어요. 그리고 결심했죠. 일단 창업을 하자고. 그 뒤의 일은 나중에 생각하자고."



 


아이템 하나 없이 창업부터

 

-아이템에 대해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창업을 하신 건가요?

"네. 기획도 없고 아이템도 없었어요. 그냥 일단 창업부터 하고 아이템을 생각했죠. 2012년 겨울부터 준비했고 2013년 11월 14일에 창업했습니다. 그리고 2014년 5월까지는 아이템도 없이 지냈어요."

 

-아이템이 없었다고요?

"모여서 '뭐 하면 좋을까?' 이런 회의나 하고···. 수익이 제로였습니다. 그러다가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는 홈페이지를 만들어보려고 했고요."

 

-넝쿨이 아니라 부동산 서비스인가요?

"제가 지역에서 생활하면서 뭐가 필요한지, 뭐가 가능성이 있을지 많이 고심했어요. 그러다 서울이나 수도권에 비해 방을 구하는 게 힘들다는 생각에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생각했죠."

 

-그 서비스는 잘 됐나요?

"기획단계에서 접었습니다. 시장조사를 해보니 이런 서비스는 교차로가 잘하고 있더라고요. 사업의 가능성도 가능성이지만, 스스로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아이템으로 삼아 사업의 기회로 삼자는 생각을 하면서 지역에 필요한 서비스가 무엇인지 고민했어요. 그때 떠올린 게 넝쿨의 프로토타입이라고 할 수 있는 '동네스토리'입니다. 

 

-동네스토리···. 넝쿨의 원래 이름인가요?

"아직 확정되기 전 단계에서 쓰던 이름이죠. 제가 생각한 이름인데, 동네에 있는 정보를 다루자는 생각에 지었습니다. 그런데 직원들이 전부 반대해서 '넝쿨'이 되었습니다. (웃음)"

 

-넝쿨을 기획하면서 구상했던 건 어떤 게 있나요?

"1년 정도 아이템을 고민해 보니 생활정보가 많이 부족했습니다. 네이버 같은 종합포털은 파워블로거 등, 광고비를 통한 광고로 가득 찬 상태였고요.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 앱들은 지역의 정보가 부족했습니다. 특히 수수료가 있거나 광고비가 터무니없이 높았고요. 그래서 광고비가 낮으면서 좋은 서비스를 만들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배달앱 시장은 이미 큰 업체들이 선점하고 있는데요. 우려는 없으셨나요?

"물론 걱정했죠. 하지만 지역 상인들을 직접 만나보면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존 배달앱은 수수료나 광고료가 비싸서 상인들에게 부담이 컸어요. 상인들에게 부담이 안 되는 수준의 금액으로 사업을 하면 승산이 있겠다 싶었습니다. 배달 서비스 외에 다양한 카테고리의 서비스를 제공해서 차별화를 두기도 했고요."

 

넝쿨 소개. /위미르



 

배달앱이 아닌 지역의 정보통

 

-넝쿨에 대해서 자세히 좀 알려주시죠.

"넝쿨을 두고 배달앱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조금 다릅니다. 창원 지역의 모든 정보를 제공하자는 생각으로 만든 게 넝쿨이거든요. 맛집이나 의류점, 공연시설, 병원 등. 지역에 있는 다양한 정보들을 9개의 카테고리로 나눠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등록된 업체는 몇 곳인가요?

"8000여 곳 정도 됩니다. 그중 유료로 등록된 곳은 800개 정도고요. 무료 등록자는 사진이 1장만 올라가고, 유료 등록자는 사진을 11장까지 올릴 수 있고 메시지를 주고받는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넝쿨의 광고료는 만 원이라고 들었습니다.

"맞습니다. 그런데 만 원이라는 금액을 저나 직원들이 정한 건 아니에요. 저희 마케터들이 사장님들을 만나면서 물어봤어요. 광고료가 얼마 정도면 부담이 없으시겠냐고. 그랬더니 만 원 정도면 할 수 있을 거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만 원으로 하겠다고 했죠."

 

-타 업체에 비해 광고료가 한참 낮은데요.

"넝쿨의 경쟁력이기도 합니다. 돈을 많이 벌면 좋기야 하죠. 하지만 단순히 돈을 위해서 수수료를 책정하거나 광고료를 올릴 생각은 없습니다. 우선 광고료를 받으면서 수수료까지 책정한다는 게 이해가 안 돼요."

 

-창원 넝쿨 외에 타 지역으로도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던데요.

"김해, 진주 등 경남 지역에는 전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부산에서도 서비스하고 있고요."

 

-넝쿨의 수익은 어느 정도인가요?

"아직까지는 한참 적자입니다. 2013년 말에 창업했는데 첫 수익이 나온 게 지난해였어요. 그리고 그해 매출이 400만 원이고요. 직원이 8명인데 말입니다.(웃음)"

 

-앱을 보면 시즌2라고 나와 있는데, 시즌2는 뭔가요?

"시즌1이 수수료가 없는 배달이었다면 시즌2는 수수료가 없는 소셜커머스입니다. 지역의 이벤트나 할인정보 등을 기존의 서비스처럼 수수료 없이 제공하자는 게 목표입니다."


2015년 위미르 구성원들. /위미르


 

 

'청년 기업' 위미르

 

-위미르에 대해서도 질문 드릴게요. 직원이 몇 명이죠?

"마케터 3명에 개발자 2명, 디자이너 2명, 그리고 저를 포함해서 8명입니다."

 

-직원들 대부분이 창원 출신이라고요?

"예. 저는 경북 김천이고 개발자 한 명이 충청도 출신입니다. 나머지는 모두 창원 지역 사람들이고요. 충청도 출신의 개발자는 제가 삼고초려를 해서 데려온 인재입니다."

 

-각자 어떤 역할을 맡고 있습니까?

"개발자는 어플리케이션 기능에 대한 개발을, 디자이너는 웹이나 어플리케이션 기능에 대한 디자인을 전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케터들은 업체 사장님들을 만나 뵙고 불편사항을 접수하거나 SNS 마케팅을 하고요. 그러고 회계나 다른 자잘한 일은 제가 하고···. 사실 저는 딱히 하는 일이 없어요. (웃음)"

 

-대표님을 비롯해 직원분들 나이가 어린데요.

"전부 20대, 30대의 청년들입니다. 가장 나이가 많은 제가 77년생이죠. 대부분이 이 업종에서 경력이 없는 상태로 일을 시작한, 위미르와 함께 성장하고 있는 인재들입니다."

 

-지역에서 IT기업을 운영하는 건 어렵다고도 하는데요.

"초창기에 이걸로 말이 많았습니다. 소프트웨어는 지역이 아니라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거라고, 지역에서 하면 망할 거라고. 하지만 저는 지역이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봐요. 저희 마케터들이 창원을 돌아다니면서 사장님들과 대화를 합니다. 그냥 영업이 아니라 상호간에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거죠. 만약 처음부터 전국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했다면 지금만큼 할 수 없었을 겁니다."

 

-지역에서 사람을 구하기 힘들다는 것에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음···. 틀린 말은 아니지만 맞다고 할 수도 없을 거 같아요. 서울에 인재들이 몰리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건 서울에 일할 곳이 많고, 서울의 직장이 임금이 높거나 복지가 잘 되는 등의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창원에도 인재가 많이 있습니다. 저희와 함께 하고 싶다는 친구들도 많이 있고요. 하지만 인재들을 품을 기업이 없어요. 위미르에서 함께 일하고 싶다는 친구들도 있지만 당장 수용하긴 어렵거든요. 그러니 어쩔 수 없이 수도권으로 눈을 돌리는 거죠."



 

 

사람들과 상생하며 나아가는 게 목표

 

-예전에 네이버 같은 기업을 목표로 한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조금 다릅니다. 네이버 같은 대기업으로 만들고 싶다는 게 아니라 네이버만큼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싶다는 거예요. 창원에 대해서는 네이버보다 많은 정보를 담고 싶다, 창원의 모든 정보를 넣자는 게 넝쿨의 처음 목표에요."

 

-앞으로 위미르를 어떻게 이끄실 생각이신가요?

"처음에는 어떻게든 사업을 성공하자, 좋은 회사를 차리자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일을 하면서 많이 겸손해졌어요. 기존 사업들과 같이 성장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기존 사업들과 같이 성장한다는 것은?

"다른 분들과 상생하겠다는 거죠. 교차로나 벼룩시장, 상가모아, 줌마렐라 등. 기존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분들과 협업해서 지역민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넝쿨에 등록하시는 사장님들은···. 이분들은 말할 것도 없어요. 일을 하다보면 눈앞에서 가게가 망해갑니다. 수익모델, 비즈니스 이런 이야기를 꺼낼 수가 없어요. 제가 이런 분들을 도와드리고, 또 이런 분들에게 도움을 받는. 그런 서비스를 꿈꿉니다."

 

-사업을 하면서 아쉬운 건 없으신가요?

"넝쿨과는 상관없는 얘기일 수 있는데요. 창원이나 경남도에서 지원하는 업종이 너무 편향되어 있지는 않은가, 하는 우려가 듭니다. 창원은 제조업이나 특정 전문성 있는 업종이 중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게 나쁜 건 아니에요. 하지만 다른 업종에 대한 지원이나 배려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가령 IT 서비스 분야에서 창원은 매우 빈약한 수준입니다. 단순히 기업이 있고 없고의 문제는 아닙니다. 서비스 기업이 없는 만큼 타 지역주민들은 누릴 수 있지만 창원 사람들은 못 누리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요. 더구나 창원에는 자기가 원하는 분야의 기업이 없으니 지역의 인재들이 타 지역으로 많이 떠나고 있고요. 지역의 미래를 생각했을 때 업종의 다양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무리 돈을 잘 벌고 도시가 좋아도 젊은 인재가 빠져나가는데 미래가 밝을 거 같지는 않아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꼭 하고 싶으신 말씀 있으면 부탁합니다.

"위미르와 넝쿨은 지역의 청년들이 모여서 만들어가고 있다는 걸 강조하고 싶습니다. 직원들과 함께 지역 소프트웨어 서비스 시장을 성장시켜 지역 경제에 이바지할 계획입니다. 지역을 중심으로 탄탄하게 다져나가면서 확장해 나가려고 합니다. 앞으로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 피플파워 2015년 9월호

Posted by 개척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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