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시대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남기>는 전작 <대한민국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가기>의 연장선에 놓인 책이다. 전작에는 대한민국의 언론, 특히나 지역 언론의 병폐를 고발하고 스스로에게 과제를 담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번 책에는 그 과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소개하면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책의 저자인 김주완 기자는 1990년부터 지역신문 기자 생활을 해온 베테랑이다. 뉴미디어에 대해 관심이 많은 그는 개인뿐만이 아니라 자사(경남도민일보) 후배들에게도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할 것을 장려했다. 개인으로도 201563일 기준 블로그 누적 방문자 1400만 명을 넘은 파워블로거이다. SNS 페이스북 팔로워도 1000명이 훌쩍 넘는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경남도민일보 출판미디어국을 이끌어가고 있다.

 

책은 쭉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남기라는 테마에 맞게 짜여있다. 여는 말과 본문의 4, 그리고 지역신문기자가 유념해야 할 사항과 맺음말로 구성돼 있다. 그리고 여는 말에서 친절하게 이후 전개될 내용들을 설명하고 있다.

 

1장은 내가 편집국장을 맡은 후 우리 기자들과 공유하기로 한 원칙과 다짐을 담았다.

2장은 기자윤리를 지키면서 편집국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가설을 실험하는 과정을 담았다.

3장은 지역신문만이 할 수 있는, 지역신문에서만 볼 수 있는 킬러 콘텐츠를 찾는 작업이다.

4장은 우리가 2008년부터 해온 블로거 지역공동체 구축에 관한 내용이다.

마지막 부록에서는 내가 후배기자들을 교육시킬 때 늘상 하는 말들을 담았다. 혹 동종업계나 기자를 지망하는 젊은 친구들이 참고할만한 이야기가 있으면 좋겠다. - <SNS시대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남기> 6~7

 

본문의 내용 중 기억에 남는 것은 책의 도입부인 1장이다. 부서별·기자별로 고착화되어 있던 출입처취재영역의 방벽을 허물었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퍼뜩 이해하진 못했다. 하지만 곧 경제·사회·정치·문화 등의 나눠진 영역의 틀에 갇히지 않고 폭넓은 보도를 하겠다는 의미라는 걸 알게 됐다. 작은 소규모 조직이라면 이런 변화가 가능하겠지만 직원이 70~80명은 되는 언론사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선택은 아니기에 더 놀랍다. SNS에도 활발한 활동을 보이지만 경남도민일보에서 운영하는 갱상도 블로그도 시선을 끈다. 지역 내에 활동하고 있는 블로거들과 소통하며 상생하고 있다.

 

출입처나 업무영역은 그야말로 의무방어구역일 뿐이지 배타적 권리구역은 절대 아닙니다. 다른 기자가 침범해선 안 되는 불가침 구역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누구나 영역과 출입처는 물론 부서를 넘나들며 취재하고 기사를 쓸 수 있습니다.” - <SNS시대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남기> 13

 

“20111029, 30일 전국의 파워블로거 20여 명이 창원에 모였다. 동읍농협이 주최한 창원단감 팸투어였다. 나도 블로거의 일원으로 참여했다. 블로거들은 공업도시로만 알고 있었던 창원에 주남저수지와 같은 천혜의 자연유산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고, 그런 환경에서 자란 창원단감에 또 한 번 놀랐다.” - <SNS시대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남기> 78~79

 

기자가 해야 할 행동이나 마음가짐 등에 대해서 많은 교훈을 준다. 동시에 저자 본인의 경험과 경남도민일보에서 실험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에 실용적인면에서 참고할 일이 많다. 지역 언론에 활동을 하거나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는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영국의 레스터 머큐리의 편집국장이 한 말을 끝으로 서평을 마치겠다.

 

레스터 시의 전 시장이었던 울트라 폭스가 트위터를 통해 나(편집국장)의 성향을 보수라고 비난한 적이 있다. 그러나 나의 편집방침은 런던 본사에 있는 최고경영자에게만 이야기할 뿐 누구에게도 드러낸 적이 없다. 물론 최고경영자도 여기에 대해선 개입하지 않는다. 신문은 편집국장이 모든 권한을 갖는데, 우린 보수당이 맞으면 보수당 편을 들고, 노동당이 옳으면 노동당의 입장을 든다. 우린 레스터시를 위해 올바른 것을 추구할 뿐이다.” - <SNS시대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남기> 110, 레스터 머큐리의 편집국장의 발언.





SNS시대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남기

저자
김주완 지음
출판사
산지니 | 2012-12-14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뉴미디어 시대, SNS 도구를 통해 독자와 소통하다인터넷 통신망...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Posted by 개척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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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 <대한민국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가기>를 읽고 독후감을 작성했었다첫 독후감은 책의 전체적인 내용과 개인적인 포부를 드러냈었다막연한 앞으로의 다짐이라고 생각되기도 한다. 그리고 한 달하고 조금 더 지나 <대한민국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가기>의 서평을 작성한다


2007년에 출간된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됐고 저자는 경남도민일보의 김주완 기자다. 지방에 있는 언론사들의 현 모습과 저자가 몸담고 있는 경남도민일보의 과제를 풀어놓고 있다.  창간부터 지금까지 쭉 경남도민일보에 몸담고 있는 저자는 책을 통해 언론이 가지고 있는 악폐습을 고발하고, 언론윤리가 바로세워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1. 내가 받은 촌지

2. 독점 깨진 서울 기자실

3. 연고와 인맥이라는 '괴물'

4. 똥인지, 된장인지 가려주는 보도

5. 지방분권사회와 그 적들

6. 조선일보 물먹인 객원기자

7. 동네신문에서 일하는 즐거움

8. 지역신문을 위한 십계명


책은 도입부부터 민감한 사항인 '촌지'를 다룬다. 저자도 촌지를 받은 적이 있으며, 언론계에서는 이러한 행태가 만연하게 발생하고 있음을 고백한다. 그외에도 △기자실 문제 △왜곡보도의 사례 △선거보도의 문제점 △지방행정·지방분권·시민운동의 한계 △서울지역 언론의 지역보도행태 비판 등, 고쳐야 할 언론의 부족한 모습 등을 여러 사례를 들어가며 비판하고 있다.


저자는 촌지를 받지 않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명확히 제시한다기사에 영향이 가기 때문이라고 한다. 과거 촌지를 받았다가 그 사람에 대한 비판기사를 쓰기가 어려웠다는, 직접 경험한 사례를 털어놓았다. 저자의 직접적인 경험에서 우러난 말이다. 그 의도가 어떻든 간에 누군가에게 도움·사례를 받는다면그 사람(혹은 조직)에게 비판적인 기사를 쓰기가 어렵다고 전한다. 기자도 사람이니까.


1장의 19~21페이지 '촌지 받는 사람의 방어기제'에서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전하는 작은 정성까지 마다하는 것은 너무 야박하다"거나 "요즘은 선물이나 촌지를 받는 교사들이 거의 없으며, 혹 있다 해도 극소수에 불과하다" 같은 내용을 소개하며, 이를  '방어기제'라는 정신분석 용어를 사용하며 비판한다. 결국은 촌지를 받는 이들의 자기변명이라는 것이다.


물론 촌지만이 기사를 작성하는 데 있어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연고'나 '인맥'을 경계하고 있다. 학연·지연 등이 바른 기사 작성에 영향을 미친다. 책에서도 학연으로 뭉쳐진 대학의 '언론동문회'에 대해서 지적하기도 한다.


"연고주의를 배격하자면서도 「경남도민일보」를 비롯한 모든 언론에는 동창회나 향우회 소식이 매일 지면을 차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언론인들이 참석하는 각 대학의 '언론동문회' 소식은 사진까지 빠지지 않는다. 새해에는 이것부터 확 없애버리면 어떨까." - <대한민국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가기> 87쪽


책을 통해 저자는 언론, 기자는 주변의 영향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데 있어 가장 큰 '적'을 촌지나 연고, 그리고 세습되어 온 문제점들(기자실 문제, 서울 중심의 언론 등)이라고 지적한다. 



2007년에 출간된 책의 내용은 아직까지도 유용하다. 어찌보면 안타깝다고도 생각한다. 과거부터 문제시 되었던 사안들이 여전히 일어나고 있다는 뜻이니까. 좋은 내용을 담고 있지만, 마음 한편이 무거워지는 게 사실이다.


언론윤리, 기자윤리를 공고히 하는 것. 언론사와 기자로서 가장 기본이다. 

Posted by 개척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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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구독자들이 줄어드는데다가 서울에 기반을 둔 전국 일간지로의 편중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지금, 지역신문은 살아남기 위한 새로운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한민국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가기는 언론계에 만연해있는 여러 문제점을 지적한다. 동시에 경남도민일보의 모습을 통해 지역신문이 지향해야 할 바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8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시작부터 파격이다. 보통의 언론인들이라면 다들 쉬쉬하는 촌지를 대놓고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글쓴이는 스스로 촌지를 받은 적이 있음을 인정한다.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고해성사를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논란이 많은 △기자실 문제 △왜곡보도의 사례 △선거보도의 문제점 △지방행정·지방분권·시민운동의 한계 △서울지역 언론의 지역보도행태 비판 등 민감한 문제들을 200페이지 가량 여지없이 짚고 있다.


7장과 8장에 이르러서는 기존의 지역신문이 가지고 있는 장단점을 명확히 하며, 지역신문이 살아남을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경남도민일보에서 시행해온 여러가지 실험들과 이를 통해 지역신문이 추구해야 할 과제, 바람을 소개한다.


책 곳곳에서는 서울지역의 언론과 지역신문의 차이점이 있으며, 지역신문들은 '자신만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내용이 함축되어 있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의 보도·취재 과정에서 잘못된 부분이나 더 나은 방법이 있다면 과감히 새로운 시도를 해야한다면서 말이다.


신문, 언론에 대한 고민을 한 적은 많으나 '지역신문'이라는 카테고리로 따로 나누어 생각한 적이 없는, 기자로서 첫걸음을 내딛으려 하는 필자에게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 책이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지역신문이 발전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라는 생각을 가지게 만든다. 비전이 없다면 미래도 없다. 앞선 선배들의 노력으로 발전하고 유지되어 온 지역신문의 '미래'를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고민해야 하는 것이 '병아리가 되기 전, 달걀'과 같은 상태인 필자의 책임이자 의무가 아닐까.




Posted by 개척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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