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마을 만들기라는 무모하고 공허한 선동적 구호부터 고치는 게 좋을 것이다. 마을은 만드는 게아니라 살아가는 곳이기 때문이다.”

 

사람 사는 대안 마을의 머리말에서 나오는 내용이다. 이 내용은 앞으로 책에서 어떤 말들을 할지, 무엇을 주장하고자 하는지를 축약해서 설명하고 있다.


지속발전이 가능한 지역공동체마을 20곳을 소개합니다.’ 책의 표지에 적혀있는 문구는 책의 전체 내용이다. 저자는 귀농이 일종의 붐이 되면서 급증하는 농촌 마을을 경계하면서 바람직한 마을들 20곳을 소개하고 있다.

 

글의 내용은 상당히 흥미롭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필자가 제멋대로 묶어서 해석하자면 농촌 마을 살리는 방안을 말하고 있다. 농촌을 살려야 한다는 말은 많지만 정작 그 해결법을 제시하는 이들은 드물다. 이 책에서는 필자의 시각에서 봤을 때에는 생소한, ‘귀농한 도시민들을 이용해 농촌을 살리는 법을 강조하고 있다.

 

단순히 농사짓는 것만이 아니라 귀농한 도시민의 특기를 살려 상생·발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충청남도 공주 봉현리의 충남교육연구소가 그렇다. 연구소의 조성희 사무국장은 1998년 서울을 떠나 서산으로 귀농한 옛 도시민이다. 그는 지역의 봉현초등학교가 폐교된 자리를 충남교육연구소가 대신하도록 했다. 초기에는 교사들을 중심으로 하는 연수와 교육 활동을 진행했다. 그리고 역사문화마을 체험학습등을 통해 지역에 뿌리를 내리게 됐고, 근래에는 공주시를 넘어 인근 지역까지 활동을 넓히고 있다.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충남교육연구소의 행보가 반가운 이유는 지역이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해줬기 때문이다. 역사문화마을 체험학습에서는 마을의 어르신들을 강사로 모셔 프로그램화 했다. 여러 현장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마을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냈다. 그냥 충남교육연구소가 아니라, ‘봉현리의 충남교육연구소라는 게 고무적이다.

 

귀농인구가 늘어나고는 있지만, 그 바탕이 마련되지 않으면 귀농은 힘들다는 게 필자 주변인들의 생각이다. 필자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충분한 노후자금을 마련한 이들이 농촌에서 편안하게 살겠다고 한다면 큰 문제야 없으리라. 하지만 각박한 경제상황에서 원하는 대로 귀농해서 편하게 사는 것을 실현할 수 있는 이들을 많지 않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를 되뇌다가 때를 놓쳐 귀농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 이들에게 농촌에 대한 환상을 부수고, 현실로 이룰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경기도 양평 연수리 '마을영화' 주민들은 시나리오를 쓰고 연기도 하고 제작진으로까지 참여한다. /도서출판 피플파워


 

결국 사람 사는 대안마을은 도시민들에겐 막연한 귀농 환상이 아니라, 현실로 이루어질 수 있는 방법을. 농민들에겐 농촌·마을의 새로운 발전 가능성을 제시하는 책이다.

 

후기를 마치면서 풀리지 않은 궁금증이 있다. ‘대안 마을이란 무엇일까라는, 무식할 수 있는 의문이다. ‘대안이라는 말을 통해 기존의 것을 보완해 새로운 방식으로 운영되는 마을이라는 나름의 해석을 해보기도 한다. 하지만 책에서 말하는 대안마을은 조금 다르게 느껴지기 때문.

 

본문이나 책의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는 말이지만 최근 대안학교, 대안교육 등 대안이라는 말이 종종 보이거나 들려온다. 그런데 필자의 개인적인 기호에는 대안이라는 문구가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마치 기존의 것은 틀렸다고 말하는 뉘앙스가 느껴지기에. 나름 자신의 일과 역할에 몰두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이들에 대한 실례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건 너무 과민한 반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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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저녁, ‘카카오택시를 이용해봐라는 특명을 받았다다음카카오에서 지난해부터 준비해오던 카카오택시를 서비스 개시한 것카카오택시를 이용하고 체험담을 후기로 작성하는 것이 이번의 임무다.



카카오택시 승객용 / 기사용 앱.



우선은 앱을 다운받기 위해 구글 플레이에 접속했다검색하니 기사용 앱과 승객용 앱이 나온다다운·설치과정을 거쳐 접속한 앱은 카카오 계정을 통해 로그인할 수 있다앱에 접속하면 별다른 화면 없이 택시호출로 출발지와 도착지를 설정할 수 있는데, 매우 심플하게 구성되어 있다는 게 개인적인 평가다급해서 택시를 타려고 앱을 작동시켰는데 다른 내용이 뜨면 귀찮지 않은가.

 

출발지와 목적지를 설정한 뒤 하단의 호출하기를 통해 택시 호출이 가능하다호출하기 바로 아래엔 지금은 콜비를 받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 카카오택시는 당분간 별도의 콜비 없이 이용이 가능하.


직접 카카오택시를 이용해보기로 했다창원시 중앙동에서 경남도민일보사로 위치를 맞추고 호출하기호출하기를 누르자마자 예약완료라는 화면이 뜨면서 담당 기사의 이름과 사진차 번호차 종 등이 화면에 나타난다스마트폰 GPS 기능을 이용해 담당 택시의 위치와 도착 예정시간까지 안내한다.

 

안심전화’, ‘안심문자’ 기능이 인상적이다안심 메시지를 누르고 카카오톡 친구로 등록된 친구를 선택하면 친구의 카카오톡에는 택시의 출발 위치시각과 도착예정시간 등이 표시된다여성이나 어린이노약자 등의 승객들이 안전하게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도착한 택시에 탑승기사님께 목적지를 말씀드리고 이것저것 캐묻기 시작했다



카카오택시 호출·예약 화면.



 

 

30분 정도의 짧은 인터뷰를 마치며현직 종사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기존에는 알 수 없었던 내용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카카오택시에 대해 정리하자면 이는 다음카카오에서 선보인 모바일 콜택시 애플리케이션이다. 카카오톡과의 연동을 바탕으로 안심 메시지안심 전화 등을 무기로 내세운 다음카카오가 콜택시업계에 도전장을 낸 것국내 가입자가 3800만 명에 달하는 카카오톡은 카카오택시의 든든한 우군이다. 콜택시 춘추전국시대라고 불릴 만큼 난립한 콜택시 시장에서 카카오택시만의 차별화를 통해 성과를 거두겠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필자가 봤을 때 현재 카카오택시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경쟁력은 무료. 사실 택시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이다콜택시를 이용하려다가도 1000원 남짓의 비용 탓에 불편함을 감수하고 직접 택시를 잡는 사람들이 많다하지만 1일부터 서비스한 카카오택시는 4월 2일 현재까지 콜비를 받지 않고 있접근성이 높다고 하더라도 비용이 발생한다면 넌센스가 될 수 있. 


더군다나 인터뷰를 통해 택시기사들에게도 회원 수수료나 회비를 받지 않는 것으로 확인했다. 일반적으로 콜택시 서비스는 '회비'나 '수수료'를 통해 일정 금액을 서비스하는 회사가 가지는 시스템이다택시 기사의 입장에서는 월마다 일정 금액을 콜 서비스 업체에 지불하고 있는데, 그만큼의 이익을 승객들에게 거둬야 수지가 맞는다. 때문에 콜 거부 등의 일이 발생한다. 하지만 '무료'라면 얘기가 다르다. 택시 기사 입장에서야 별다른 비용 없이 손님을 받을 수 있어 좋고, 승객 입장에서는 자신이 이동하는 거리만큼의 비용만 지불하면 된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택시를 자주 이용하는 택시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이야 어느 콜택시가 좋다는 식의 정보를 알고 있겠지만가뭄에 콩 나듯 이용하는 사람들은 콜택시를 이용할 때마다 어려움을 겪은 게 사실이다이런 측면에서 카카오가 가지고 있는 접근성 역시 충분히 매력적이다최초 1회 카카오택시를 이용한 승객 선착순 10만 명에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쿠폰을 지급하는 행사도 진행 중이다.



기사 평가, 이벤트로 지급되는 쿠폰.


 

하지만 단점들도 눈에 띈다인터뷰이가 말한 것처럼 콜 거부와 네비 연동 불가’ 등이다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다 보니 이해하고 넘어가야 할 문제일지도 모르지만 불편함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앞으로도 '무료'로 운영될지 등의 이후 운영 방안도 관건이다. 


또한 경쟁 상대의 증가도 큰 카카오택시에게 큰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카카오택시보다 하루 앞서 서비스를 시작한 백기사는 콜비를 아예 받지 않는다오는 14, SK플래닛의 ‘T맵 택시도 출시 예정인 데다 네이버 역시 전국택시 통합 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과연 카카오택시가 콜택시 시장에 잘 안착할지그리고 아직은 아날로그 콜택시 서비스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지역 콜택시 시장에서 '디지털 콜택시 서비스'인 카카오택시가 활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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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자랑할거 좀 찾아라안카나 #5


경남의 재발견내륙편을 통해 가진 게 많아 아쉬울 것 없던 도시들, 진주와 양산을 둘러보았다.

 

진주와 양산을 보고 처음 든 생각은 참 이율배반적인 도시네.’ 엉뚱하지만 후기를 작성하는 지금까지도 변하지 않는 평가다. 가진 게 많은 듯하지만, 돌이켜보면 가지고 있는 게 없다. 부족함 없는 주변 환경으로 나름 잘 성장했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아쉬움이 많다.

 

진주는 필자가 다녔던 경상대학교가 위치한 도시다. 진주성, 진양호, 남강 등의 볼거리와 진주비빔밥, 냉면 등의 유명한 먹거리도 가졌다. 대학이 많아 젊은 학생들이 많다는 장점이 있지만, 정작 이 학생들이 일할 공간이 부족하다는 아쉬움도 함께 가지고 있다.

 

사실 진주에 대해 개인적인 감상을 말하자면, 할 말이 많다. 필자는 2년가량 진주에서 생활하면서 느낀 게 있다. 내가 자라온 경남과는 다르다는 생각. 쭉 살아온 김해나 친인척이 많은 부산, 창원, 마산을 생각했을 때 위화감이 든다고 해야 하나. 무엇이 다를까, 하는 고민을 잠시 했고 투박함이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진주 사람들은 교양이 있다. 부산·김해·창원의 사람들이 교양이 없다는 건 아니지만.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예를 들어 무뚝뚝함 속에 정이 있다는 특징(츤데레)은 여타 지역과 마찬가지다. 서울·경기 지역에 비해 목소리가 큰 것도 맞다. 그런데 말을 참 조리 있게 잘한다고 할지, 조곤조곤 한다고 해야 할지.


 

이런 생각에 동의를 구하기 위해 경상대 친구들에게 문의했다가 극심한 반대에 부딪혔다. 남들이 반대하더라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는 식으로 밀어붙이기로 했다.

 

내가 느끼는 이 교양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이에 대한 궁금증을 책에서 풀어주고 있다. ‘진주정신.’ 이 단어가 진주를 설명할 수 있다. 충절이나 기개 등으로 표현하기도 하지만, 그런 딱딱한 말보다는 고집이라고 정의하는 게 어울린다고 본다.

 

뛰어난 인물이 많이 배출된 진주는 최근까지도 교육의 도시로 불리어 왔다. 최근에야 전체적인 교육 수준이 높아져 진주가 으뜸이라고 하긴 힘들지만, 어른들에게 물어보면 경남에서 공부깨나 한다는 학생들은 진주 출신이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이렇게 학문적 소양을 쌓아,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고집을 관철하는 사람들이 많은 곳. 이것이 필자가 생각하는 진주의 모습이다. 이런 이들의 고집이 좋다.


2012년에 촬영한 진주남강유등축제.

 

그렇다면 또 하나의 이율배반적인 도시, 양산은 어떨까.

 

양산 역시 진주와 마찬가지로 부족함이 없는 도시다. 신흥 공업도시로 이름난 양산은 그 이름에 걸맞은 부를 지니게 됐다. 공업 외에 지리적인 위치나 문화유산, 자연풍광도 빼어나다. 경남의 재발견 양산편에서는 이런 양산을 관광도시라고 불러도 전혀 손색없는 곳이다. 그래도 관광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하다면 공업에 대한 인상이 큰 탓이지, 관광이 부족해서는 아니다고 못 박고 있다.

 

이렇게 가진 것 많아 보이는양산의 무엇이 부족하다는 것인가. 자신만의 브랜드가 부족하다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양산은 분명 공업도시로 큰 성장을 이루었으나, 그 외에 양산을 대표할만한 가치를 형성하지 못했다. 통합 창원시와 김해, 진주에 이어 인구수가 많은 도시이건만(20151월 기준 인구 : 통합 창원시 107, 김해시 52, 진주시 34) 그 지역의 특색이 옅다는 게 아이러니하다.

 

위치가 좋다고 평가했지만, 그 위치로 인해 아쉬움도 많다. 부산과 울산이라는 두 광역시 사이에 위치한 양산. ‘삼산(양산·부산·울산)의 중심지 양산이라는 구호도 이런 아쉬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리 생각한다.


이렇게 아쉬움을 늘어놓았지만 양산은 미래가 기대되는 도시다. 과거 공업에 치중하면서 돌보지 못했던 자연환경을 돌보고 있다. 양산천 변의 유채 단지는 시민들이 자주 찾는 공간이 됐다. 특히 올해, 2015년은 2006년에 시작한 '양산천 친환경 종합개발사업'의 막바지이기도 하다. 하천 전역을 1급수로 만들겠다는 이 사업에서 양산의 밝은 미래가 보이지 않는가? 


전국 명품 자전거길 20곳에 선정된 양산시 물금읍 황산베랑길을 달리는 라이더들. /양산시


독후감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내용과 형식으로 경남의 재발견의 독후감을 작성하게 됐다. 글을 쓰면서 책을 읽고서 쓰는 독후감이라는 생각보다는, 책을 통해 지역을 간접체험했다는 생각 때문일까. ‘직접 방문해본 뒤, 내가 생각하는 OO’라는 생각으로 글을 쓰다 보니 틀에 맞지 않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책의 감상을 통해 지역을 알아보자는 생각은 성과를 거둔 듯하다.

 

사람의 기억력이라는 게(특히 필자의 기억력) 참 알 수가 없다. 글을 쓰기 위해 2~3번 읽은 내용들이 벌써 가물가물하기도 하다. 다른 인문도서는 한 번 책을 읽으면, 그대로 책장에 꽂아두면 된다. 언젠가 또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꺼내서 펼쳐보면 되니까. 하지만 경남의 재발견은 책장에 꽂아두기가 어렵다. 수시로 신세를 질 것 같기에. 앞으로 경남 지역에 대해 공부하고 알아볼 일이 많을 텐데, 그때마다 경남의 재발견을 펼치게 되리라 생각한다.

 

독서 후기의 첫 편에서 이런 말을 했었다.

 

이 책은 경남지역을 자세히 알 수 있는 도우미 역할을 하는 내용이다. 해안편과 내륙편, 2권으로 구성되어 지역의 역사와 특산물·먹거리·볼거리를 소개한다. 해안지역과 내륙지역을 아우르는, 경남지역에 대한 인문지리서를 표방하는 경남의 재발견이 그 주인공이다.”

 

이와 똑같은 말을 반복한다. 이 책은 경남지역의 인문지리서, ‘경남의 재발견이다.



2015/03/25 - [도서/지역] - 경남의 재발견, 지역을 좇다


2015/03/26 - [도서/지역] - 경남의 재발견, 마산을 둘러보다


2015/03/26 - [도서/지역] - 경남의 재발견, 이순신과 조선의 도시


2015/03/30 - [도서/지역] - 경남의 재발견, 김해 = 김해평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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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에 들렀다가 한옥마을만 보고 오기 아까워서 이리저리 둘러본 거랑 사진 몇장.



한옥마을 내 '꿈꾸는 기린'이라는 카페 2층. 그림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림2.


그림3.


그림4.


한옥마을로 가던 중, 잘생긴 개 한마리.


전주 시내에 위치한 파충류 카페 '스네이크 시티'.


촬영을 거부하는 뱀 때문에 실랑이. 목에 한번 감아주고 촬영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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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마을이 그렇게 유명하다길레 들른 적 있습니다.


그런데 겉만 '한옥'이지... 커다란 상가 안 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크게 아쉬웠다고 할까요.


곳곳에 비치된 ATM기기가 '돈쓰시오'라고 압박을 넣는 듯 한...



한옥마을의 메인.


한옥마을 지도.


전시관 내부에는 부채 등의 전통 공예품이.


전경을 담고 싶었건만... 아무리 찍어도 예쁘게 안나와서 성질냈던 기억이.


역사깊은 전주전동성당.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했다고도.


위와 동일.


구도가 인상깊었는데, 능력이 부족함.


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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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외곽에 있는 '소피아갤러리'입니다.


소피아갤러리는 카페와 갤러리(화랑), 2채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예술에 관심이 없는 저로서는 화랑 보다는 카페의 분위기에 빠졌었는데요.


시외지역이다보니 공기도 맑고 풍광도 좋습니다.


대전이나 세종시에 계신 분이라면 주말에 나들이삼아 휴식을 취하기 딱 좋은 장소.



소피아갤러리 '카페' 외관.


내부 풍경1.


시간을 잘 맞췄는지, 햇빛이 적절하다.


메뉴판과 카운터.


이런걸 앤티크라고 하던가.


복층형식. 2층입니다.



2층은 본격적으로 '쉬어가는 공간'이라는 이미지.


사장님이 기르고 있는 개. 차우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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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평야 말고 딴 걸로 바꿉시더 #4

 

드디어 경남의 재발견 내륙편이다. 내륙편에서는 진주·김해·밀양·양산·의령·함안·창녕·산청·함양·거창·합천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익히 알고 있던 지역들이 있는가 하면 역시나 잘 모르는 지역들도 있다. 그 비율이 후자가 높은 것은 애석한 일이다.

 

내륙편의 후기로는 본문을 통해 김해를 다루고, 다음 편을 통해 진주와 양산을 묶어서 다루고자 한다. 물론 이 지역들이 객관적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좋다거나 하는 영역은 아니다. 내가 생활했던 지역(김해, 진주)과 최근 관심이 생긴 양산에 대해서 쓰고자 하는 것이니 오해 없길 바란다.

 

경상남도 김해시. 필자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이곳은 꽤나 알려진 도시다. 김해를 방문한 적이 없는 사람들도 이름은 들어봤다고 말하는 편. 노무현 대통령 취임 이후 인지도가 상승했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 작용을 했으리라 생각한다.

 

이래저래 타 지역에 비해 아는 게 많은 이곳을 책에서는 뭐라고 설명했을까? 먼저 경남의 재발견에서 말하는 김해를 살폈다.

 

김해는 평야. 도심으로 둘러싼 너른 들판으로 펼쳐진 평야는 경남은 물론 이 나라에서 손꼽히는 비옥한 땅이다. ‘김해 흉년 들면 경남이 굶는다는 옛말에 허세는 없다.”

 

진영갈비와 뒷고기의 고장이다. 주촌면·어방동에 각각 있는 도축장을 중심으로 정육점·식당이 따라붙으며 진영갈비거리나 뒷고기 등이 탄생했다.”

 

유별나지 않은 지역색의 도시. 동부로는 부산, 서부로는 창원과 밀접해 외부지역과 생활권을 공유하기 때문에 고유의 색이 옅다.”

 

공감하기도 하지만 의문도 든다. ‘김해평야때문이다. 사실 글을 쓰기 전, ‘김해에 대해 무엇을 얘기할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부산’, ‘가야’, ‘노무현’, ‘경전철’, ‘교통. 하지만 그중에 김해평야는 없었다.


부산에 있는 김해평야.


김해평야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왔다. 타지 사람들이 김해에 대해 얘기할 때 가장 먼저 말하는 주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석연찮은 점이 있어 포털사이트에 김해평야를 검색해봤다. 이름은 김해평야지만 주소는 부산광역시 강서구 중림동으로 나타난다.

 

검색을 계속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서는 김해평야에 대해 아래와 같이 기술하고 있다.

 

김해평야는 대부분 현재의 낙동강 서쪽에 발달되어 있다. 낙동강 서쪽의 넓은 삼각주는 본래 경상남도 김해의 땅이었다. 그러나 1980년 이후 부산의 시역(市域)이 확장됨에 따라 지금은 거의 전부 부산광역시 강서구에 속하게 되었다.”

 

그리고 2015년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4년 원격탐사 활용 경지면적조사 결과라는 보고서를 확인했다. 이 보고서에는 지역별 논, 밭 등의 면적을 조사한 자료가 있다. 자료 하단에는 면적별 상위 5개 시군의 순위가 매겨져 있다. 물론 이 중 김해는 없다.


 전국의 경지, 논, 밭 면적 순위. / 2014년 원격탐사 활용 경지면적조사 결과


그렇다. 필자는 김해에서 자랐지만 평야를 체감하지 못한다. 혹시 개인적인 문제인가 싶어 마산 때와 마찬가지로 또래 친구들에게 연락했다.

이번에 김해에 대해 글을 쓰고 있거든. 타지 사람들한테 김해라고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가 김해평야라고 하는데, 나는 이 말에 공감하기가 힘들다. 말이 평야지, 도시화 된 지역도 많고 농지가 넓긴 하지만 사람도 거의 없는 외곽에 빠져있어. 농업 종사자보다 다른 게 훨씬 많은데 김해를 김해평야로 말할 수 있을까? 니들 생각은 어떠냐?”

 

꽤나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리고 대략 10여 명과 얘기를 나눈 결과, 조금의 갑론을박이 있었지만 대부분 비슷한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더 이상 김해를 대표하는 것은 김해평야가 아니다라고.


 20대들의 대화방. 주제는 '김해'하면 떠오르는 것은?


이쯤에서 감히 결론짓는다. 김해는 더 이상 평야로 정의할 수 없다. 그리고 김해시에게는 김해평야가 아닌,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창출해나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평야를 지속해서 발전시켜나갈 것이 아니라면 김해평야로 정의되는 김해의 이미지를 바꾸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이미 김해시 스스로도 농업보다는 각종 산업을 유치하고 발전시키는데 주력하지 않았는가?

 

무엇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김해의 새로운 동력산업이 될 무언가에게 김해평야는 뛰어넘어야 할 큰 벽이 되리라 생각한다. 아무리 노력을 하더라도 김해하면 평야가 나와 버리니 말이다.

 

김해의 대도시화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그저 김해가 자신의 색깔을 가진, 사람들이 살기 좋은 곳으로 발전하길 바란다. 내 고장이기에 더욱 엄격할 수 있고, 거침없이 말할 수 있다. 나 역시 김해의 시민이므로. (아직 주소지 이전을 하지 못했다.)




2015/03/25 - [도서/지역] - 경남의 재발견, 지역을 좇다


2015/03/26 - [도서/지역] - 경남의 재발견, 마산을 둘러보다


2015/03/26 - [도서/지역] - 경남의 재발견, 이순신과 조선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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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본 글을 처음 기획했을 때는 예전 예비군과 지금 예비군의 변화된 점, 차이점등을 조사하고 후기를 작성하는 것이었지만. 이런 실태를 보니 원인 규명과 개선안 제시가 더 시급하다는 생각에 글의 주제도 바뀌었다.

 

 

국방부에서는 2015년을 기점으로 예비군 제도를 대규모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부대에서 부분적으로 시행 중이며, 김해예비군훈련장 역시 하반기부터 도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훈련 일정을 예비군훈련생들이 직접 일정을 짜고, 전자기기를 통해 동영상 시청을 한 뒤 조교와 교관에게 평가받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이러한 것이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필자의 친구는 창원에서 예비군훈련을 받았고, 바뀐 시스템을 경험했다. 바뀐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그는 그렇게 해봤자 군대다. 꽉 막힌 동네에서 뭘 하든 소용없지. 우리끼리 훈련 다 짜놔도 오후에 자기네들 마음대로 배치시키더라며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바꾸겠다고 발표한 사안이 어떠한 사정 때문인지 지켜지지 않은 것.


군대에 대해 좋게 치장해서 말하면 '규율이 살아있는 군 문화'라고 할 수 있지만, 실상은 고집만 가득한 악폐습의 집합 공간이다. 


필자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예비군들은 예비군훈련에 대해 부정적이다. 물론 개인의 시간을 빼앗기며 군복을 입고 정해진 훈련을 소화한다는 것이 싫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설명할 수 없을 만큼의 혐오감이 예비군에는 있다. 무엇이 예비군을 기피하게 만드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많은 사람들은 예비군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을 싫어하는 게 아닐까 싶다. 필자는 현재 예비군의 안 좋은 모습은 전적으로 국방부의 잘못이라고 판단한다. 조직 경영능력의 부족이다. 신뢰를 받지 못하면서 책임과 의무만을 강요한 결과물이다.



예비군 복장 규정 완화, "전투모 없으면 사라"


 

군에서 잘못한 일이야 일일이 세기 힘들 수준이지만, 당장 생각나는 한 가지를 꼽자면 예비군 훈련 복장 규정 완화사건이 떠오른다. 지난해 4~6월 쯤 국방부에서 예비군 훈련 복장 규정을 완화했다. 전투모를 착용하지 않아도 훈련장에 입소 가능하다. 전투모를 지참하지 않은 채 훈련에 참석해달라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혹시나 싶어 전화로 문의를 했고, 이제는 전투모가 필요 없으며 앞으로도 쓸 일이 없다고 동대 관계자는 설명했었다. 앞으로 쓸 일이 없어진 전투모를 그대로 헌 옷 수거함에 넣었었다.

 

하지만 8월 무렵, 향방작계를 간 필자에게 군 관계자는전투모를 지참해라며 일방적인 통보를 했다. 이에 대해 따지는 이들에게 전투모 없으면 입소가 불가능하다없다면 군장점에서 구입해라는 어처구니없는 응답을 했다.

 

현역일 때엔 비효율적이고 불합리한 군의 지시에도 어쩔 수 없이따라야 했던 사람들이 예비군이 돼 불만을 터트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단순히 귀찮아서라고 하기에는 그들의 모습은 심각할 정도로 망가져있지 않나(보통 지나가는 사람에게 같은 일을 하라고 하더라도 예비군보다 제대로 한다).

 

모든 것을 국방부의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겠으나, ‘의무와 책임을 다하는 병사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는 시점에서 아웃이다심지어 사회의 눈도 차갑다. 얼마 전 이슈가 됐던 '지하철 예비군' 사례가 대표적이다. 민간 기업이었다면 100번도 더 파산했으리라


훈련 시스템을 바꾸는 등의 시도는 바람직하다. 하지만 그보다 근본적인 문제, ‘신뢰받을 수 있는 군이 돼야 한다. 이미 군인의 신분을 벗어던진 예비군에게는 군대의 엉망진창인 명령체계가 통하지 않으니까. 부디 멈춰있는 국방부의 시계가 다시 돌아가길 바란다.



병사들이 곡괭이, 삽질을 하고 있는 가운데 간부로 추측되는(구형 군복 착용) 군인이 농땡이를 치고 있다.



덧붙이자면 예비군의 모습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한결같다. 미디어에서 말하는 '달라진 예비군' 등이 이루어지기 위해선 예비군의 시스템·제도에 대한 변화를 넘어, 사고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2015/03/29 - [후기] - 예비군 훈련, 김해예비군훈련장을 가다 #1


2015/03/29 - [후기] - 예비군 훈련, 김해예비군훈련장을 가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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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가격, 군 바깥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금액이다.




예비군훈련 글에서 언급하지 않은 내용이 있다.

 

점심시간에 본 자판기가 그 주인공이다. 사진 속 자판기는 시중(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는 가격 1/2 가량의 금액이다. 아쉽게도 재고가 ᄄᅠᆯ어져 구매할 순 없었지만 다른 사람의 말로는 전날까지 잘 나왔다 카더라. 참한 가격에 반했다.

Posted by 개척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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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중턱에 위치한 훈련장소. 도착하자마자 훈련에 돌입했다. 제일 먼저 도착한 조이기에 순서가 빨랐다.


첫 번째 훈련은 시가지 전투였다. 도심 내에 적군이 침입했다고 가정하고 이를 격퇴하는 훈련. 진주, 서울의 훈련장에서는 생략한 훈련이었고 대전에서는 세워져있는 사람 모양의 표적으로 훈련을 했었다. 하지만 김해예비군훈련장에서는 페인트 탄과 보호구를 줘가며 제대로하는 모양이다.

 

포장해서 말하면 시가지 전투훈련이지, 사실상 서바이벌 수준이다. 조교 2명이 정해진 레퍼토리 내에서 사격을 하고, 훈련병들은 탄을 피해 가면서 10분 이내에 목표 깃발을 뽑는 것. 3명 이상 조교의 페인트 탄에 맞으면 실격이라는데, 조교가 대충 쏘기도 하고 몸을 드러낸 뒤 2~3초 뒤에야 사격을 하기에 난이도가 낮았다. 내가 속한 조는 너무 늘어지지 말고 적당히 해서 조기퇴소하자라고 말을 맞춰놓았기에 빨리빨리 끝냈다. 1분 40, 교관 말로는 최단 시간 클리어란다. (필자의 경우 페인트 탄을 쏘는 게 재밌어서 조교를 집중적으로 노렸다. 기다리다가 헤드샷을 날려줬다.)


저 광고들은 돈을 받고 설치한 것일까.


20여 분 동안 산을 타고 또 20분 정도를 교관의 교육(이 훈련의 취지와 시행 방법 등을 간략하게 설명하는 시간)을 받은 게 1분 남짓 만에 끝나버리니 허탈하기도 했다. 듣자 하니 10분의 1 정도 확률로 실패하는 조도 있다 카더라.

 

두 번째 훈련은 검문소 운영이다. 검문소를 배치해 적군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 도로공사 때 길을 막거나 경찰이 음주단속하는 모습을 연상하면 된다. 이때야 알았지만 금요일에 시행된 이 훈련은 첫 번째가 아니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필자가 훈련을 받을 땐 금요일) 쭉 이어져왔고, 며칠 연속으로 훈련을 받는 사람들이 다수. 그래서 교관의 교육조차 생략하고 곧바로 실습 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검문소 운영은 차량이 강행돌파할 수 없도록 장애물을 S자로 배치한 뒤, 각자에게 하달된 임무를 수행하는 훈련이다. 필자가 맡은 역할은 엄호조. 드럼통 하나 세워놓고 뒤에서 총으로 겨누고 있기만 하면 된다. 이번 훈련 역시 1분 정도 만에 끝났다. 이동하는 데 30, 대기시간이 30분 정도 걸렸는데, 정말이지 비효율의 극치라고 생각했다.

 

이후 산 중턱까지 내려가 오전의 마지막 일정인 안보교육 및 시험을 수행했다. 동영상을 틀어놓고 10문제 정도의 문제를 내 시험을 치는 것. 틀려도 동영상을 다시 보여주므로 부담은 없었다. , 필자 조의 분대장은 동영상이 나오기도 전에 이 문제 4일째 풀어서 다 외웠어요라며 답을 써내려갔다. 혹시 몰라 열심히 동영상을 본 나는 감탄했다. 만점이다.

 

이윽고 점심시간, 점심을 먹겠다고 한 사람들은 점심을 먹고 나머지는 적당히 쉴 곳을 찾아 몸을 뉘었다. 필자는 그다지 맛있지도 않은 밥을 5000원씩이나 써가며 먹기 싫다는 이유로 밥을 걸렀다. 체중감량을 위해서라는 명분도 일정 부분 있었다. 적당히 페이스북에 중간보고를 하고, 글의 조미료가 될 사진을 몰래몰래 촬영. 그리고 따뜻한 볕이 드는 곳에 몸을 뉘었다. 천국이다.


"군복만 있으면 어디서든 누울 수 있어요."


오후에는 목진지 전투 훈련만 했다. 통상적으로 사격 등을 함께 한다고 하지만 필자가 간 날에는 사격 일정이 없었다. 목진지 전투는 산을 배경으로 분대 단위의 임무수행능력을 평가하는 훈련이다. 진지를 점령하고 다가오는 적군을 발각·사살하는 내용으로 진지 점령·전화기 설치·크레모아(지뢰) 설치·경계임무·수류탄 투척·소총 사격 등을 평가한다. 산 아래쪽에서 조교 1명이 적군으로 모습을 드러내면 이에 대처하는 방식이었다.

 

글로 써보니 무척 힘들거나 대단할 것 같은 훈련이지만, 이전 훈련과 마찬가지로 맥없이 끝났다. 실제 실습시간은 3~5분 남짓. 하지만 대기시간은 훈련 중 최장이었다. 100명 가량의 인원을 모두 이곳에 집중시켰으니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거의 2시간 정도를 기다려서야 실습을 한 필자의 조는 모든 훈련에서 합격을 받아 조기퇴소를 했다


일찍 마쳤다는 게 좋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훈련 시스템이 너무 엉망이라는 불평을 한 것이 사실이다. 편한 게 좋지 않느냐고 할 수 있겠지만 정도라는 게 있다. 훈련에 대해 냉정하게 말하자면 이런 훈련은 시간 낭비라는 게 필자의 평가훈련을 마친 지금에 와서는 빨리 주소지 이전해서 다른 예비군 훈련장으로 가야겠다는 생각만 가득하다.




2015/03/29 - [후기] - 예비군 훈련, 김해예비군훈련장을 가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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